[[[ 청와대 ]]]

<>.유엔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유엔총회연설을
마치고 숙소인 월도프 아스아스트리아 호텔로 돌아와 서울의 이홍구국무총리
와 한승수비서실장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고 "관련자가 누구든지 간에
철저히 조사하라"고 이총리에게 지시.

김대통령은 특히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이 3백억원의 계좌가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이라고 시인했다는 보고를 듣고 "그럴수가 있느냐"며
대노했다는 후문.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수사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혀 김대통령의 수사의지가 완강함을 강조.

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있는 것은 6공과의
"단절"을 통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재확립, 내년 총선에 임하겠다는 뜻
이라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6공 비자금설이 나돌때마다 현정권과의 검은
거래가 있는 것처럼 야권이 주장하고 이로인해 의혹이 확산됐다"며
"김대통령은 이런 악재를 두고서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
< 뉴욕=최완수기자 >

[[[ 연희동 ]]]

<>.노태우전대통령은 23일 연희동 자택에 칩거하면서 측근들로부터
검찰의 수사상황등을 수시로 보고받는등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향후의 행보를 숙고하는듯한 모습.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말을 아끼고 있는 측근들은 특히 야권이 노전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여사의 비자금을 거론하고 나오자 난감한 표정이 역력.

노전대통령의 박영훈비서관은 "노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밝힐 것은 모두
밝히자''고 말했다"고 밝혀 연희동측의 비장한 분위기를 전언.

한편 노전대통령측은 적절한 시기에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문제가 된
차명예금은 국가에 헌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