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있으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품질만족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23일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주부 4백34명을
대상으로 "정수기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4%가
정수기에 대해 신뢰하지않는다고 대답했다고 밝혀졌다.

특히 가격에 대한 품질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60.4%가 부정적으로 응답
했으며 그이유로 수질에 대한 불신(30.2%), 과다한 면적차지(17.1%),
애프터서비스불량(15.7%)등을 꼽았다.

소비자들은 또 정수기를 사용하는 이점으로 수질향상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감(45.4%)이 있는데다 설치후 장시간사용(31.1%)이 가능하고 생수에
비해 비용이 절감(14.1%)되는 점을 들었다.

또 정수기물과 생수의 수질신뢰도에 대해서는 64.5%가 정수기물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생활연구원은 "100만원을 호가하는 정수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등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업체들의 품질개선노력이
미흡하고 애프터시비스가 나쁘다"며 "품질만족도를 제고해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