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대리점및 주유소의 거래선 바꾸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는등 석유류
시장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23일 통상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흥주유소등 7개 주유소를 거느린
우림석유는 지난달 27일 쌍용정유와의 대리점 계약이 만료된후 새로운
거래선을 찾기 위해 현대정유등과 접촉하고 있다.

수도권지역에 32개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미륭상사는 그공안 거래하던
유공에 계약종료를 지난 7월 통보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유공측과 현재
법정분쟁을 벌이고 있다.

쌍용정유 계열 대리점인 범아석유는 올들어 거래선을 호남정유로 바꾼
21개주유소를 상대로 법원에 자사의 폴사인 철거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놓고있다.

또 호남정유 대리점인 세방석유 역시 쌍용정유로 옮겨간 12개주유소를
최근 계약위반으로 법원에 무더기 제소,거래선 변경을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주유소및 대리점들이
기존거래선을 버리고 보다 나은 거래조건을 제시하는 공급선과 계약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석유대리점및 주유소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학 위해서는 좋은 거래조건을 내놓는 쪽으로 공급선을 바꿀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리점및 주유소의 거래선변경 움직임은
모든 석유유통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정유사별 상표표시 계약현황을 보면 유공인
전체주유소(7천8백83개)의 37.3%인 2천9백39개, 호남정유가 28.5%인
2천5백50개,한화에너지가 12.7%인 1천개, 쌍용정유가 12.3%인 9백67개,
현대정유가 9.2%인 7백27개를 차지하고 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