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발행한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계속되어온 남해안의
해상오염과 적조현상,그리고 강에서의 녹조현상을 바라보며 환경오염이
우리에게 주는 피해를 피부로 느끼게 된다.

적조로 인한 피해액이 이미 387억원대를 넘어섰다는 통계는 차치하고라도
81년 이후로 적조 발생 빈도가 많아져 올들어선 건국이래 가장 많은
43건이나 되고, 발생해역도 해마다 광역화하고 있다는 데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부의 자료에 나타난 생활하수및 산업폐수, 대규모 연안간척매립사업,
방파제및 항만조성, 공해상 해양오물 투기, 양식산업의 집단화에 의한
자가오염, 축산폐수 등이 적조 발생의 주요인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의 경우 낙동강 수계의 하수및 분뇨 축산폐수등에
대한 부실운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한달여간 계속되고 있는
적조가 사실은 또 한번의 대형인재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고 발생시의 대처방안 역시 너무나 원시적이다.

침몰된 제1유일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그저 수수방관만 하고 있으니 할 말을 잃게한다.

삼면이 바다로 크고 작은 선박을 이용한 화물 유류등의 운송및 어로작업
등이 급증하여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아직까지도 우리의 응급대처
능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대형사고와 환경오염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설득력과 비전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대영 <경남 거제시 옥림아파트>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