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를 포기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공개 절차가 복잡한데다 적체 현상이 심화되며서 지난 93년 이후
공개절차를 개시했던 기업가운데 결국 공개를 포기하는 기업이 17개사에
달하고 있다.

25일 증권감독원은 기업공개를 희망하는 현대건설산업 현대중공업
호유에너지 하이트론씨스템즈 한국종합철관등 5개사에 대해 이날자로
감사인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증감원이 기업공개를 희망하는 업체에 대해 감사인을 지정한 것은
이로써 지난 94년 이후 모두 1백29개사에 달하게 됐다.

기업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수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도 된다.

증감원은 그러나 지난 93년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했던 기업 가운데
아직 기업을 공개하지 못한 기업이 36개사에 달하고 있고 이가운데
18개사는 이번에 감사인 지정신청을 다시 내지 않아 아예 기업공개를
포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감원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위해서는 공개직전년도 회계결산에 대해
지정 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첨부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아직 감사인
지정을 신청하지 않은 회사는 사실상 내년도 기업공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계는 이들 기업공개 포기회사들중 일부는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기업경영이 악화된 기업도 있을 것으로 보고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제때에 기업을 공개해 싼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