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원산지규정 제정에 따른 국내섬유업체들의 대미수출차질이 연간
8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
고있다.

24일 섬유산업연합회와 직물수출조합에 따르면 미국의 신원산지규정 제정
으로 중국에서 생지(원단의 전단계 직물)를 수입,가공후 재수출해왔던 직물
업체들의 대미수출이 연간 7천5백만달러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또 해외에 생산거점을 마련,미국에 우회수출해온 직조의류 및 편직제셔츠
업체들의 수출차질도 연간 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섬산련과 직물수출조합
은 예상하고있다.

미국은 그간 염색과 날염이 동시에 수반된 직물에 대해서는 가공국가를 원
산지로 인정해왔으나 이를 제직국으로 변경,내년 7월부터 시행키로했다.

의류도 직물제와 스웨터를 제외한 편직제셔츠등은 종전의 원단재단국에서
봉제국을 원산지로 인정토록 원산지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면직물 레이온등 재생섬유직물 합성단섬유직물 교직물등 주로
중국으로부터 생지원단을 수입해 국내에서 재가공해 수출해온 섬유업체들의
대미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섬산련과 직물수출조합은 신원산지규정이 한.미섬유협정을 위반하는 교역
교란행위임을 강력히 항의키로 하고 업체들마다 생산성향상투자와 가격경쟁
력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토록 권고키로 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