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24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10층 회의실에서 약 두시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정례
회담을 통해 양국 현안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후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이
앞으로 각종 의제 협의를 위한 정례회담 개최와 양국 교류문제에 합의했으며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상단한 논의를 가졌다"고 말하고 "두 정상 모두
현재 양국 사이에 더이상 심각한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어떤 현안이라도 해결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정례회담 재개및 양국 교류문제에 합의한 것에
더 의무를 두고 싶다"면서 "앞으로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해결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만문제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이견이 아직 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재천명, 대만을
승인하려는 나라들에게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주석은 이날 유엔 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미리 준비한 연설
원고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리될수 없는 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유일한 유엔
대표"라고 강조했다.

강주석은 또 어떤 나라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구실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해 보다 공평한 국제질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러나 어느 나라든 중국에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