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연중 최대성수기인 김장철을 앞두고 주문김치시장의 선점경쟁이
뜨거워지고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 두산종합식품등 김치업체가 품목을 다양화하고
배달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주문김치의 판매확대에 주력하는데다 백화
점과카드사들이 김치의 통신판매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주문김치시장은 올해 50%정도 늘어난 80억원에 이를 전망이고 이중 60-70%
인 50억원이 김장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최근 모듬김치세트를 개발,판매한데 이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김장김치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농협은 배달서비스의 질적향상을 위해 지난해 전문택배업체와 제휴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농협점포 김치공장대리점등 자체배달망을 활용,생산량
의 90%정도를 실수요자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배달지역이 지난해 77개 시.군지역에서 올해는 1백22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농협은 이밖에 1백50만부의 김치주문판매 광고전단을 제작,배포하고 농협
유관기관에 3만장의 선전포스터를 부착하는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종가집김치"메이커인 두산종합식품은 대리점조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국민카드와의 통신판매사업강화및 아파트지역을 대상으로 한 가정수요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회사는 다른 업체와 달리 3,5 짜리 소량단위의 김치를 판매,고객이 자주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판매전략을 취하고 있다.

롯데 미도파 신세계등 백화점도 백화점카드회원 통신판매우수회원을 중심
으로 김치홍보전단을 보내는등 고객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김장철인 11월이후 월매출목표를 7백만-1천5백만원정도로
잡고 김치통신판매 활성화에 주력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통신판매외에도 백화점내 식품매장에서 10 짜리 김장김치를
주문판매할 계획이다.

고가김치와 제휴중인 미도파의 경우 맛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조사하고 다
음 주문일자를 예상해 사전에 전화로 주문을 권유하는등 고정고객 관리활동
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신세대 맞벌이부부의 증가와 아파트등 현대적 주거스타일
의 확산으로 주문김치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규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