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0억달러 시대] 수출 주도업종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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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1,000억달러로 끌어올린 핵심산업은 중화학분야다.
과거 10억달러를 이룩하거나 100억달러 고지를 점령할 때는 섬유류가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지금은 바톤이 중화학쪽으로 넘어가 있다.
경공업제품이 수출의 기반을 다졌다면 자동차 전기전자 중공업 기계 조선
등 중화학공업제품은 그 토대위에 튼튼한 집을 짓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중화학제품의 평균 수출증가율이 43.9%.
같은 기간 전체 수출증가율 35%를 크게 웃도는 신장률이다.
섬유 신발 등 과거 주자들의 부진을 이들 현주자들이 커버하며 한국의
수출을 확대의 길로 끌고 있는 것이다.
< 편집자 >
=======================================================================
[[[ 전기 / 전자 ]]]
전기전자는 이기간중 242억3,300만달러어치를 실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엔 400억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7년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선뒤 8년만에 4배가 증가하는 셈이다.
올해 전기.전자분야 수출패턴의 큰 변화는 부품산업의 급성장이다.
전통적인 수출품목이었던 세탁기 컬러TV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정용제품
은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LCD(액정표시장치) 튜너 DY(편향코일)등 전자부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엔고덕분에 공급량이 주문을 따르지
못하는 대호황을 기록했다.
PC(개인용 컴퓨터)는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핸드폰 교환기등 정보통신
기기의 해외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만하다.
정보통신기기는 이제 세계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앞으로 반도체에
이어 전기전자분야의 수출을 견인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선 CD롬 드라이버로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LG전자와 핸드폰을
해외시장에 대량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눈에 띈다.
[[[ 자동차 ]]]
자동차는 지난 8월까지 53억달러어치를 실어냈다.
절대액으로는 전기전자분야에 크게 못미치지만 증가율면에서는 77.4%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한마디로 올해 수출 품목중 최대 호황을 보였다는 얘기다.
자동차 수출증가의 주무대는 유럽시장이다.
이는 지난 9월까지 한국산자동차의 판매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04.9%나
된다는 데서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작년 0.9%보다 0.5%포인트 늘어난 1.4%에 달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는 10.9%의 시장을 점유, 지난 93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유럽시장 개척의 선봉장은 대우자동차.
올해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회사는 넥시아 에스페로등 두종류의 차를
현지시장에 공급하며 무서운 판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유로엑센트"로 현지시장에 큰 돌풍
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등
4륜구동형 지프형 왜건의 판매가 올해 크게 증가한 것도 수출증가를 끌어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수출증가에는 자동차업체들이 현지에 판매법인을 잇달아 설립하고
현지업체와 공동생산체제를 구축하는등 판매.생산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서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약20여개의 현지법인을 유럽에 세운 대우자동차가 대표적
예다.
[[[ 철강 ]]]
철강제품은 지난 8월말까지 5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3% 늘어났다.
철강의 수출은 물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이처럼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전자 기계등 철강수요산업의 호조에 따른 내수물량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수출물량을 94년보다 줄였다.
대신 수출단가를 올려 수출금액을 늘린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세계적인 철강공급부족이라는 외적변수의 덕도 있었다.
그러나 수요산업을 제대로 뒷받침해줘 해당품목의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하면서 철강자체의 수출금액을 늘렸다는 점에서 철강은 직간접적으로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포철등이 대대적인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주도 산업의
하나로서 자리를 굳힐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 ]]]
조선산업은 지난 8월말까지 전년동기대비 23.5% 늘어난 3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 수출되는 선박은 지난 93년 하반기와 작년에 수주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93년은 국내업계가 세계에서 선박을 제일 많이 수주한 해다.
반면 작년에는 1위자리를 일본에 내주었다.
이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 약 9%포인트 떨어졌다는 데서 읽을수
있다.
하지만 올들어 선박수주가 크게 증가, 다시 세계최고의 수주량을 기록해
조선산업의 수출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업체의 선박수주는 388만4,000t의 일감을 따내 297만t의
일본업체를 제낀 것.
게다가 국내업체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산업은
국내 주력 수출분야로 자리를 확고히 지킬 전망이다.
[[[ 기계 ]]]
일반기계제품의 지난 8월까지 수출액은 34억6,000만달러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증가한 액수다.
이는 지난 93년(23.1%), 작년(37.6%)에 이어 기계류 수출이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계류의 이같은 수출성장은 세계경기회복으로 설비증가가 크게 늘어난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설비투자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설비보강에 나서면서
이같은 대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엔고에 따른 대일 가격경쟁력 확보로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기계산업의 향후 성장전망은 어둡지 않은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
과거 10억달러를 이룩하거나 100억달러 고지를 점령할 때는 섬유류가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지금은 바톤이 중화학쪽으로 넘어가 있다.
경공업제품이 수출의 기반을 다졌다면 자동차 전기전자 중공업 기계 조선
등 중화학공업제품은 그 토대위에 튼튼한 집을 짓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중화학제품의 평균 수출증가율이 43.9%.
같은 기간 전체 수출증가율 35%를 크게 웃도는 신장률이다.
섬유 신발 등 과거 주자들의 부진을 이들 현주자들이 커버하며 한국의
수출을 확대의 길로 끌고 있는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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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 전자 ]]]
전기전자는 이기간중 242억3,300만달러어치를 실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엔 400억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7년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선뒤 8년만에 4배가 증가하는 셈이다.
올해 전기.전자분야 수출패턴의 큰 변화는 부품산업의 급성장이다.
전통적인 수출품목이었던 세탁기 컬러TV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가정용제품
은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LCD(액정표시장치) 튜너 DY(편향코일)등 전자부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엔고덕분에 공급량이 주문을 따르지
못하는 대호황을 기록했다.
PC(개인용 컴퓨터)는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지만 핸드폰 교환기등 정보통신
기기의 해외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만하다.
정보통신기기는 이제 세계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앞으로 반도체에
이어 전기전자분야의 수출을 견인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선 CD롬 드라이버로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LG전자와 핸드폰을
해외시장에 대량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눈에 띈다.
[[[ 자동차 ]]]
자동차는 지난 8월까지 53억달러어치를 실어냈다.
절대액으로는 전기전자분야에 크게 못미치지만 증가율면에서는 77.4%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한마디로 올해 수출 품목중 최대 호황을 보였다는 얘기다.
자동차 수출증가의 주무대는 유럽시장이다.
이는 지난 9월까지 한국산자동차의 판매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04.9%나
된다는 데서 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작년 0.9%보다 0.5%포인트 늘어난 1.4%에 달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는 10.9%의 시장을 점유, 지난 93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유럽시장 개척의 선봉장은 대우자동차.
올해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회사는 넥시아 에스페로등 두종류의 차를
현지시장에 공급하며 무서운 판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만든 "유로엑센트"로 현지시장에 큰 돌풍
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등
4륜구동형 지프형 왜건의 판매가 올해 크게 증가한 것도 수출증가를 끌어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수출증가에는 자동차업체들이 현지에 판매법인을 잇달아 설립하고
현지업체와 공동생산체제를 구축하는등 판매.생산의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서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약20여개의 현지법인을 유럽에 세운 대우자동차가 대표적
예다.
[[[ 철강 ]]]
철강제품은 지난 8월말까지 5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3% 늘어났다.
철강의 수출은 물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이처럼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전자 기계등 철강수요산업의 호조에 따른 내수물량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수출물량을 94년보다 줄였다.
대신 수출단가를 올려 수출금액을 늘린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세계적인 철강공급부족이라는 외적변수의 덕도 있었다.
그러나 수요산업을 제대로 뒷받침해줘 해당품목의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하면서 철강자체의 수출금액을 늘렸다는 점에서 철강은 직간접적으로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포철등이 대대적인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주도 산업의
하나로서 자리를 굳힐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 ]]]
조선산업은 지난 8월말까지 전년동기대비 23.5% 늘어난 3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 수출되는 선박은 지난 93년 하반기와 작년에 수주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93년은 국내업계가 세계에서 선박을 제일 많이 수주한 해다.
반면 작년에는 1위자리를 일본에 내주었다.
이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 약 9%포인트 떨어졌다는 데서 읽을수
있다.
하지만 올들어 선박수주가 크게 증가, 다시 세계최고의 수주량을 기록해
조선산업의 수출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업체의 선박수주는 388만4,000t의 일감을 따내 297만t의
일본업체를 제낀 것.
게다가 국내업체들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산업은
국내 주력 수출분야로 자리를 확고히 지킬 전망이다.
[[[ 기계 ]]]
일반기계제품의 지난 8월까지 수출액은 34억6,000만달러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증가한 액수다.
이는 지난 93년(23.1%), 작년(37.6%)에 이어 기계류 수출이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계류의 이같은 수출성장은 세계경기회복으로 설비증가가 크게 늘어난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불황으로 설비투자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설비보강에 나서면서
이같은 대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엔고에 따른 대일 가격경쟁력 확보로 주문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기계산업의 향후 성장전망은 어둡지 않은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