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선정하는 신규 통신사업의 핵심은 PCS(개인휴대통신).

가입자가사업개시 2년만인 오는99년 200만명을 넘어서 지금의 이동전화
가입자(현재 150만명)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에 300만명에 이르고 2005년에는 최고 1,000만명까지 점치기도
한다.

그때문에 "진짜 황금알"로 손꼽히고 참여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PCS( Personal Communications Service )란 말 그대로 개인이 단말기를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통신서비스이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방법으로 즉시 이용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S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데서 출발한 서비스다.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기존 통신서비스와 접근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전화선에 구애받지 않고 옥외 가정 사무실등 지역에 관계없이
사용할수 있다.

따라서 번호도 하나로 통합된다.

집 회사 이동전화등 장소별 기능별로 다른 현재의 번호를 하나의
개인번호로 통합한다.

언제 어느곳에 있더라도 개인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하다.

PCS가 도입되면 전화는 이제 한집에 한대가 아닌 한사람당 한대의
개념으로 바뀐다.

아빠전화 엄마전화 내전화 식으로 가족 모두가 전화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요금도 기본적으로 일반 유선전화에 접근하게 된다.

기존의 이동전화에 비해 훨씬 낮아져 일반대중이 이용할수 있다.

PCS의 이같은 장점은 첨단기술을 채용해 가능하다.

디지털이동통신, 마이크로셀, 지능화된 통신망등이 PCS에 채용된
기술들이다.

디지털기술을 사용하는 PCS는 아날로그방식의 일반 이동전화에 비해
음성품질이 높고 수용능력이 뛰어나 유선전화에 맞먹는 품질의 이동전화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수 있다.

또 주파수는 이동전화가 800메가 대역을 사용하는 반면 PCS는 1.8기가
대역을 사용한다.

전파가 도달되는 영역인 셀의 크기도 PCS쪽이 이동전화의 절반이다.

PCS는 지난93년9월 영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머큐리사는 런던등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오린지사는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입자는 지난5월현재 머큐리 27만5,000명, 오린지 15만7,000명등 모두
43만2,000명이다.

일본에서는 NTT퍼스널통신망그룹 DDI포켓전화그룹 아스텔그룹등
3개그룹이 사업자 허가를 받아 NTT와 DDI그룹은 지난7월부터 도쿄와
북해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독일 프랑스등도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미국 홍콩 태국등에서도
PCS사업자가 선정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도입을 준비해왔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의 PCS개발에 나섰다.

교환기는 TDX-10 개량형을 기반으로 PCS기능을 추가해 사용하고
가입자정보처리장치와 기지국제어장치등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기지국및 단말기간 무선접속기술은 원천기술을
들여오되 제품개발은 국내기업간의 경쟁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지난5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현대전자 한화전자정보
통신등 9개업체와 공동개발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정부로부터 시험용 주파수를 할당받아 우면동연구소에
시험운용중이다.

정부가 PCS기술기준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단일표준으로 정함에 따라
개발방향에 다소 차질이 빚어졌지만 기술방식에 관계없이 상용서비스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데이콤은 중소기업컨소시엄을 통해 핵심기술의 확보를 추진중이다.

마이크로통신과 증폭기등 핵심무선장치를, 부혜정보통신과는
기지국제어기등을 개발했으며 이기술을 바탕으로 서울과 대덕을 연결하는
사내PCS시험망을 구축해 네트워크운영에 필요한 기술축적에 나섰다.

통신망은 국제및 시외전화망 데이콤네트등 기존망을 활용해 경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PCS "사업자격"을 갖춘 한국이동통신은 기술개발이 사업허용의 관건으로
보고 올해초 국내기업과 시작한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대교환기업체와 현대전자등 5개 대기업,태일정밀등 9개중소기업이
참여한 공동개발에서는 PCS시스템을 설계하고 무선접속규격을 정해 관련
시스템및 단말기를 개발하게 된다.

이회사는 지난2월 시험용주파수를 할당받아 시험운용중이며 올해말까지
기지국 6대, 단말기 10대, 제어장치4대등으로 구성된 시험용시스템을 완성,
시험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들은 핵심칩 개발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통신은 지난3월 단말기에 사용하는 초고주파용 집적회로(MMIC)를
개발했다.

한국이동통신은 5월에 음성정보를 부호화하는 기능을 가진 칩을
선보였고 데이콤은 10월 상향변환기 하향변환기 고출력증폭기등
무선신호처리용 칩을 개발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