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말 현재 한국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1천8백31건에 14억5천1백만
달러.외국기업의 대중국투자규모도 세계 5위수준이다.

특히 이중 1천7백32건이 양국수교후 3년동안 이뤄진 것이어서 최근 한국기
업들의 해외투자는 곧 중국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장미를 기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저임의 노동력,막대한 내수시장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자칫 잘못하다
가는 큰 손실을 입힐 가시가 많다는 의미다.

그러면 중국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무역협회는 "중소기업 해외투자 현지여건분석"이라는 자료에서 몇가
지 해답을 제시했다.

첫째,중국투자는 빚을 내가며 할 사업은 못되고 여유자금으로 해야한다는
것."만만디"라는 말처럼 중국에서는 매사가 더디게 진행되기때문에 빚을 내
서 사업을 하다가는 이자를 감당하기가 어렵기때문이다.

두번째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사관리면에서 한국인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지인중 믿을만한 사람을
관리자로 뽑아 간접관리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현지당국자와의 유대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법이나 제도에 의지하기보다는 인맥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게 현지 진출업체들의 한결같은 경험담이다.

가장 중요한 유의사항은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
다는 점.중국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별별 좋은 조건을 다 내세
워 외국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일단 투자가 이루어지고 나면 태도가 달
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외국인 투자정책을 변경하고 있어
이러한 정책변화 동향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