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직대통령의 비자금파동으로 주식시장이 장외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해도 주가는 큰 폭으로 빠지지 않고 보합선에서 유지되고 있고
거래량은 격감했으나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예탁금이 연일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근본적으로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기 보다는 쉬어가는
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여러가지 장내외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의 주식시장은 대세상승기로 분석
되고 있다.

주식시장이란 한번 방향이 결정되면 결정적인 계기가 생길 때까지는 계속
한방향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비자금과 같은 돌출악재는 현재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라기 보다는 스쳐가는 돌풍정도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그만큼 국내주식시장이 경제여건이나 기업들의 경영성과등 이른바
펀더멘탈에 의해 좌우될 정도로 성숙됐다는 얘기로 들린다.

투자자들이 시장흐름을 제대로 파악, 자신있는 투자를 할 때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