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으로 주식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주식시장은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에 연루된 일부 기업인들에 대한 소환조
사가 시작되면서 관련주가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
축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94포인트 떨어진 989.74를 기록,990선이 다시 무
너졌다.대형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71.00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것으로 알려진 대우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으
며 건영 나산실업등의 기업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선경 및 한보그룹관련주들은 악재가 상당히 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낙폭과대 또는 피인수설등을 재료로 주가가 회복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상아제약은 상한가를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으나 보험주(실적호전)제약(재료보유)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동원 영풍산업등이 포함된 광업주는 폐광지역에 카지노 설치가 허용될 것이
란 소식에 힘입어 돋보인 상승흐름을 탔다.
관망분위기가 우세하며 이날도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
거래량은 2천36만주,거래대금은 3천7백4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등 모두 2백51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8개를 포함해 5백51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과 함께 종합주가지수가 5포인트이상 하락한 채 출발
했다.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진데 따라 블루칩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맥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전장 중반께부터는 부산은행등 지방은행주가 은행주의 상승을 선도,
지수낙폭이 다소 둔화됐다.

후장들어선 녹십자를 앞세운 제약주,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등 일부 블루칩등
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종합주가지수가 990선에 조금 못미친 채 마감됐다.

증권관계자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일부 형
성되는 모습도 이날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