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

흔히들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자기와의 싸움
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주가가 상승가도를 달릴 때 지난치게 흥분한다든지 또는 주가가
곤두박질 칠 때 극도의 공포감에 떨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 투자심리이기
때문에 자기의 감정을 냉정하게 다스리기가 무척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자신에게 합당한
투자논리를 갖추어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주식투자를 할때는 먼저 기본적인 기업분석이 필료한데, 이 경우 사고자
하는 주식이 인기를 끌만한 메리트가 있는가를 우선 점검해야 한다.

실적이 호전된다든지, 특별한 재료가 있다든 지하는 상승논리를 깊이있게
분석해 보고 또 기술적 차트상으로도 주사가 빠져봐야 크게 손해볼 것 없는
지점과 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

일반투자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의 대부분은 실전에 임하면서 투자자
나름대로의 분명한 논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추격매도를 하게되고, 반대로 주가가 급등할 때 뒤늦게 쫓아 들어갔다가
상투를 잡게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왜 이 주식을 사는가 또는 왜 피하는가에 대한 논리가 정립되지
못하면 춤추는 시세에 현혹되어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부식투자를 할 때는 "투자일지"를 작성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한데,
이는 주가의 상승논리와 하락논리를 글로 적어두면 감정을 다스리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은 투자의 목포치를 세우라는 것이다.

어떤 주식을 샀을 때 기업의 가치와 기술적 저항선을 분석하여 미리 상승
목표치를 세워뒀다가 예상대로 주가가 목표치에 왔을때 기계적으로 매도에
임하는 것이 좋다.

사람 마음은 워낙 간사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르는가 싶어 이익
실현을 못하고 기회를 놓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하락목표치도 꼭 세워둬야 한다.

매입시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오히려 빠졌을 때 미리 하락목표치를
세워뒀다면 손절매를 하든지 물타기를 하든지 그때가서 결정하면 된다.

목표치를 정해 둔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과 하락목표치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을 때 잔파동에 흔들리지 말라는 뜻도 담겨있기 때문에 단지적인 주가
동락에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있어 실천에서 감정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