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차협력업체모임인 협성회가 2천2백여개 2차 협력업체들에게
현금결제를 실시키로 했다.

협성회의 하덕린회장(동원정공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6일 서울 조선호텔
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물품대금을 30일내
현금을 온라인으로 지급하고 부품품질향상을 지원하는 "두레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성회는 삼성전자에 부품을 직접 납품하는 2백22개업체로 구성된 모임으로
삼성전자로부터 30일내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받는 혜택을 2차 부품업체에
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들은 2천2백여 2차부품업체에게 결제대금으로 2~3개월짜리 어음을
주던 것을 30일이내에 현금으로 온라인 지급키로 했다.

연간 결제대금은 1조5천억원 달하며 이번 조치로 2차협력업체들의 금융
비용절감액은 1천7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협성회 회원사들 가운데 자금사정이 나은 절반가량의 업체는 곧바로 이
조치를 시행하고 나머지 업체는 2~3개월에 이르는 결제기간을 서서히 줄여
1년안에 모두 현금결제로 전환키로 했다.

그동안 영세한 2차협력업체들이 1차협력업체(하청업체)로부터 대금을 늦게
받아 자금난과 부도위기에 몰리는 사례가 많았음에 비추어볼때 이번 조치는
결제대금단축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2차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과 제안제도의 공동운영등을 통해
부품의 품질향상을 적극 지원하며 이를 토대로 협성회 모든 회원사가
내년말까지 ISO9000시리즈인증을 받고 100PPM운동에도 적극 동참키로 했다.

하덕린회장은 "완제품업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협력업체의 체질강화가
시급하며 모기업과 협력업체간의 협조 못지 않게 협력업체간에 서로 돕는
풍토조성이 절실해 이런 조치를 시행케 됐다"고 설명했다.

두레제라는 이름은 선조들의 공동작업 공동분배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