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햇살이 길게 늘어진 오후, 책상에 앉아 오묘한 빛깔의 결명자차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수십 년 전 할머니 댁 냉장고에서 꺼내 마셨던 바로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아, 이제는 결명자차도 음료수병에 담겨 판매되는구나’하는 마음에 반가움이 컸고, 마치 스스로가 ‘할머니의 쪼꼬만 놈(어린아이를 뜻하는 황해도 방언으로 막내딸의 막내아들인 저를 할머니는 그렇게 부르셨습니다)’에 불과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당시 많은 가정에서 그랬듯 할머니 댁에는 다 먹은 후 재사용 중인 오렌지 주스 유리병에 결명자차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유려한 곡선의 유리병 디자인과 구수하면서도 개성 있는 결명자차의 맛이 잘 어우러져 목으로 넘기는 순간 온몸이 시원했던 기억이 여전히 뚜렷합니다. 결명자차가 꼭 마르셀 프루스트의 마들렌 같았습니다.손가락엔 뇌가 없어요영국의 유력 언론사인 <가디언>지(紙)의 편집국장이었던 앨런 러스브리저가 피아노를 연습하며 쓴 책이 있습니다. <다시, 피아노>라는 책입니다. 앨런 러스브리저는 당시 위크리크스를 통해 첩보기관의 비밀을 폭로하던 줄리안 어산지를 취재하며 동시에 프레데리크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연습했습니다. 신문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렸기 때문인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사건과 피아노 연습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는 묘하게 교차 편집됩니다. 책에는 머레이 페라이어처럼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앨런에게 연주법을 조언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절대로 잊지 못하는 단어는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절차기억&r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초반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흑백요리사'가 '피지컬: 100'의 뒤를 이을 서바이벌 흥행작이 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2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가 1~4부를 공개한 1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0일에는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서는 TV쇼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주간 단위로만 순위를 공개하고 있어 첫 성적표는 이달 25일에 나온다.상대적으로 평점을 낮게 주는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도 4.3의 높은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보는 게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는 서바이벌 예능", "순식간에 네 시간이 삭제됐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은 이렇게 쓰는 것"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서비스 화면 내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코너에 '흑백요리사'가 1위로 소개돼 있어 높은 성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2부작인 '흑백요리사'는 이달 24일 5~7부, 내달 1일 8~10부, 내달 8일 11~12부가 공개될 예정이다.해당 프로그램은 각자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셰프나 요리 유튜버 등으로 구성된 80명의 '흑수저' 셰프와 요식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20명의 '백수저' 셰프가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서바이벌 예능이다. 심사위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모수 서울 셰프가 맡는다.'흑백요리사'는 압도적인 자본력을 가
"집 근처에 있는 다이소에 갈 때마다 '말랑핏'을 사기 위해 노력했는데 항상 허탕 쳤어요. 다행히 다이소몰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재입고' 대기하다가 겨우 1.3L 용량인 제품 12개 구매에 성공했네요."최근 온라인에서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휘어지는 보관 용기 '말랑핏'을 구매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랑핏' 구매 전쟁 후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유한 A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서 만족도 최상이다. 조금만 더 주문해서 쟁여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냉동실 정리 필수품으로 입소문을 탄 음식물 저장 용기 '말랑핏' 시리즈가 연일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소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 제품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구매에 성공한 소비자는 인터넷에 '재입고 꿀팁'을 공유하는 실정이다.구매하기 '하늘의 별 따기'…다이소 '말랑핏'이 뭐길래말랑핏 제품은 600mL, 1.25L 등 용량에 따라 총 12종으로 출시됐다. 강한 연질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돼 잘 휘어진다는 점에서 지난 5월 출시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어는 과정에서 서로 엉겨 붙은 음식물을 용기를 휘어 쉽게 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1000원~20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휘어지는 용기란 점에서 유사한 타쇼핑몰 제품은 온라인에서 1개당 7000~8000원에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다. 말랑핏은 타 쇼핑몰 유사제품의 '가성비 버전'으로 통한다.주부 B씨는 최근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말랑핏은 두께가 상대적으로 더 얇았지만, 소재나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