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삼성그룹 이건희,LG그룹 구자경,동아그룹 최원
석,대우그룹 김우중,롯데그룹 신격호회장등 대기업총수 6명을 8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청에 출두토록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의 그룹총수 소환은 7일 진로그룹 장진호회장 한일그룹 김중원회장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에 이어 두번째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날 장회장과 함께 소환키로 한 김준기동부그룹회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김회장을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관계자는 "2차소환대상 6개 기업도 계좌추적과 과거 수사자료등을
통해 노씨에게 돈을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중 현대 정회장,삼성 이회장,LG 구회장,동아 최회장등 4명
은 검찰에 이미 출두의사를 통지했으며 현재 독일 체류중인 대우 김회장과
일본에 있는 신회장도 가급적 8일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6개 기업총수들을 상대로 노씨에게 제공한 비자금이 뇌물성
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검찰청사에 출두한 진로 장회장을 상대로 노씨에게 건넨
비자금의 정확한 액수및 제공 시기,비자금 제공의 대가로 특혜나 이권을 받
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노씨의 비자금 실명전환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진 노씨의 손아
래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63)도 소환,실명전환 경위등에 대해 철야조사
했다.

검찰은 또 김중원한일그룹회장(47)에 대해서도 한일그룹측이 김회장이
미국 출장중이라는 이유로 김정재부회장(54)의 대리출두를 요청하자 이를
거부,김회장 본인이 조속한 시일내에 직접출두할것을 재차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성호서울지검 특수3부장과 이영렬 홍만표검사등 서울
지검검사3명을 파견받아 수사진을 보강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검찰의 출두통보를 받고 현재 잠적중인 배종렬전한양회
장에대해 지난 92년 민자당 가락동연수원부지 특혜매각의혹과 관련 노씨에
게 2백억여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잡고 배전회장을 전국에 지명수배했
다.

<윤성민.한은구.송진흡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