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이 7일 계열사 통폐합을 골자로한 "경영혁신 방안"을 전격
발표한 것은 노전대통령 비자금에 휩싸이면서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한 충격처방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발표는 정태수회장의 검찰소환조사 직후 나온 것이어서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회장은 실제로 지난주말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후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한보의 비자금 실명전환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동요
하지말고 업무에만 충실하라"고 지시했다.

게다가 이날 갑자기 경영혁신 방안을 내놓음으로써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되는 정회장이 검찰조사이후 이유는 모르지만 뭔가 "자신감"을 얻게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