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쥐페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 중도우파 내각이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7일 전격적으로 총사퇴했다.

쥐페 총리는 이날 아침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내각 총사퇴서를 제출
했으며 사라크 대통령은 이를 수리한뒤 쥐페를 총리에 재임명하는 한편
조각을 위임했다.

새 내각 명단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발표된다.

르몽드지는 이날 각료의 3분의1 가량이 바뀔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내각은 대폭 축소되며 핵심각료인 경제재무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가에서는 지난 수주동안 개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날 쥐페 내각이 전격 총사퇴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쥐페 총리의 1차내각은 시라크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5월18일
출범했다.

최근 피가로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쥐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한달전
보다 6% 포인트 떨어진 33%로 역대총리 가운데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쥐페 총리는 취임후 반년동안 재정적자를 유럽 화폐통합에 관한
마스트리히트조약에 명시된 기준에 맞추기 위해 96년도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고 사회보장혜택 대폭 삭감하는 등 비인기정책을 추진해 왔다.

쥐페 내각 총사퇴가 알려지자 외환시장에서는 프랑스 프랑화가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 마르크당 1상팀(1백분의1 프랑) 이상 떨어진뒤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파리증시에서는 재임명된 쥐페 총리가 재정적자 감축을 더욱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풀이돼 주가가 1% 가량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