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은 비자금 파문속에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내림세를 탔다.

8일 주식시장은 그룹총수들이 검찰로 소환되는 외부상황에다 내부적
으로는 고객예탁금의 감소로 수급기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시장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맥없는 양상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88포인트 하락한 980.84을 기록했고 한경
다우지수도 170.74로 0.55내렸다.

특히 장마감무렵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장내에서 2
만주를 매도한 것의 영향으로 지수관련 우량대형주로 경계매물이 크게 증
가하며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하지만 그룹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주가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비자금 파문이라는 재료가 상당히
희석된 듯한 느낌을 줬다.

업종별로는 보험 고무업종만이 상승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
였다.

거래는 이날도 부진을 면치 못해 2천4백23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5천6백억원.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13개등 모두
1백84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7개를 포함해 6백71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보험 은행 제약 건설주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데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다.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외에는 조정장세를 돌려놓을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장중반무렵에는 삼성전자 한전등 일부 우량주와 보험주로 매수세가
비교적 강하게 유입되며 종합주가지수도 오름세로 반전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후속매수세의 부진으로 상승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둔화됐다.

업종별 순환 상승시도도 나타나긴 했으나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경계매물과 저가매수사이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던 대형우량주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약세반전과 함께 지수하락을 더 부추겼다.

종목별로는 한전이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또 다시 연중최고가를 기록
했고 우선건설은 부지매각 결정이 알려지며 1백46만주가 거래는 가운데
13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 소니사 공장의 화재로 반사이익이 기대된 서통과 로케트전기는
우선주가 상한가로 올라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