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던 공작기계의 수주증가율이 최근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8일 공작기계공업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동안의 공작기계의
수주총액은 6백32억4천2백만원으로 전월(8월)에 비해 3.7%가 감소했다.

이 협회의 김헌기획조사과장은 "최근 비자금사건이우 중소기업등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 지난 10월이후의 수주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자금파문의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관망추세가 장기화돼 공작
기계수주는 계속 감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올연말까지 수주증가세의 둔화현상이 이어져 예년과 같은 연말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중 공작기계수주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내수요부문에서 5.3%의 감소율
(전월대비)를 나타냈다.

이중 제조업부문에서의 수주가 특히 위축돼 전월보다 10.2%가 떨어졌다.

9월 한달동안의 수주금액 6백32억원은 지난 4월의 8백77억원에 비하면
2백45억원, 약28%가 감소한 셈이다.

올들어 9월말까지는 6천2백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
28.4%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9월의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9.0%가 증가했으며
제조업부문의 수주금액은 10.1%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우중공업의 경우 올 상반기동안 매달 평균 90억원대의 공작기계를 수주
해왔으나 하반기들어서는 80억원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수주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정치권의
비자금파문등으로 중소기업 부도가 늘어나고 각 업체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져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외화표시자금등 정부정책자금의 소진 <>기계제작업체들의 채권관리
강화로 인한 거래부진 <>일본 엔화안정세에 따른 생산감소등도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