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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9일자) 항공산업 이륙시킨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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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16전투기가 마침내 국내에서 첫 생산돼 지난 7일
    군에 인도됨으로써 전투기 국내 생산시대의 막이 올랐다.

    선진국은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 브라질등 개도국들도 이미 80년대부터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는 판에 우리 항공산업이 이제야 조립생산수준에 들어
    선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도 않다.

    또 한국형 차세대전투기(KFP)사업의 기종선정에 따른 비리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어 국산 전투기시대 개막의 의미가 반감되고 있는 것도 사실
    이다.

    그러나 최첨단 신예 전투기를 비록 조립생산이긴 하지만 우리기술로 제작
    해냄으로써 향후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항공기는 20만~30만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초정밀 제품이기 때문에
    수많은 부품업체와 최종 조립업체간의 유기적 협력관계가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국산 F16기 제작에는 12년동안 국내 120여개 관련업체가 총동원됐다고 하니
    그 파급효과는 짐작할 만하다.

    기술적 측면 하나만 봐도 복합재료가공등 1,600여가지 첨단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음은 큰 수확이라고 할수 있다.

    KFP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기술자립도가 60%에 이르게 된다니 국내
    항공산업은 비록 이륙은 늦었지만 고속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정부와 업계는 KFP사업을 계기로 21세기에는 한국을 세계 10대 항공기
    생산국으로 올려 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독자적인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

    국내 항공업체들의 제작기술은 지금도 선진국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독자모델 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차세대전투기 개발사업의 기종으로 우리와 똑같은 F16기를
    선정해 35억달러를 들여 자체모델로 재설계했다고 한다.

    우리도 외국의 기술을 그대로 도입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유모델로
    재설계하는 기술을 하루속히 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40~50%에 머물고 있는 설계-엔진제작-공정관리등 주요
    핵심기술의 국산화율도 대폭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항공산업의 도약을 기약할
    수 없다.

    국내 항공산업이 해결해야 할 또다른 과제는 오는 99년에 끝나는 KFP사업과
    연계할 수있는 후속 사업을 확보하는 일이다.

    총 120대의 F16기가 생산될 KFP사업이 끝나면 KTX-2라는 고등훈련기의
    개발계획이 서 있긴 하지만 군용기 부문의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게 마련
    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항공업체들이 중국과 공동으로 100석급 중형 민간여객기
    를 개발키로 한 것은 앞으로 우리 항공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항공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축적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민간
    항공기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계속 확보하는 일에 민관이 함께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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