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릴린치 증권사의 반도체경기 리포트가 세계증시에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면서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관련업종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하자
삼성전자가 즉각 반박자료를 내면서 민감히 대응.

지난 7일 메릴린치는 미국의 컴퓨터회사들이 주문을 줄이고 있는 추세인
반면 반도체 생산업체는 지속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있어 97년 이후에는
공급과잉에 따른 경영악화가 예상된다며 인텔등 미 반도체사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리포트를 발표한 것.

이에 따라 이날 관련업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삼성전자는 반박자료를
통해 미증시에서의 반도체사 주가하락은 사이러스로직사의 경영실적 악화가
과대포장된 것으로 풀이.

덧붙여 반도체산업의 고성장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설령 공급과잉이 초래
되더라도 경쟁력에서 앞서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역설.

한편 반도체리포트가 예상외의 반격에 부딪히자 메릴린치 증권사는 신속히
리포트를 회수하고 직원들에게 함구령.

특히 본사에서 반도체경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이면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