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9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등 대기업총수 7명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10일에도 6
명의 대기업총수를 추가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한진그룹 조중훈,태평양그룹 서성환,극동그룹 김용산,동부그룹
김준기회장등 4명을 10일 오전10시에,삼양사 김상하회장은 오전10시30분에,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은 오후2시에 각각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중 동부그룹 김회장은 이미 지난 7일 출두를 통보받았으나 이에 불응하
다가 이번에 출두통보를 해옴에 따라 소환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검찰은 소환대상총수들에게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한 자금의 액수와 시기등
에 관한 근거서류를 지참해 출두토록 했다.

검찰은 또 이날 검찰에 출두한 정현대그룹명예회장을 포함,김석원전쌍용회
장,박용곤두산그룹회장,이동찬코오롱회장,박건배해태그룹회장,장치혁고합그
룹회장,조석래효성그룹회장등 7명을 상대로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비자금의
정확한 액수및 전달 경위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관계자는 또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신격호롯데그룹회장이 출두의사를
전해옴에 따라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며 "그러나 노전대통령에게 2백억
원 이상의 뇌물을 준 혐의가 포착된 배종렬전한양회장은 계속 행방이 묘연
해중수부내 검거전담반을 구성,소재파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검찰관계자는 기업인 조사와 관련,"현재 외국에 있는 일부 대기업총수들이
빨리 귀국할 경우 기업인 조사는 다음주말까지 가지 않아도 될것"이라고
말해,내주초께 기업인 소환이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효성그룹 조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오후 4시5분께 귀가조
치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