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효의 의미 .. 이호수 <동양투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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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소재로 우리의 모습을 살펴보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처음에는 김치를 담가 놓았다고 연락만해도 고마워했는데 차츰 손수 들고
가면 반가워하더니 요즘에는 아예 아파트 경비실에 맡기고 가시라는 선까지
발전했단다.
웃자고하는 이야기겠지만 왠지 씁쓸하고 자조적인 여운이 남는다.
우리는 지금 가치관이 혼재하는 시대를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불과 30여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룩한 "압축경제"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는 우리 정신문화가 물신에 눌려버렸고, 황금만능의 천민자본주의를
개탄하지만 오랜 세월을 이어온 민족정서가 뿌리째 뽑힐 만큼 허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효.경로사상같은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 다소 퇴색되는 것같아
걱정스러울 뿐이다.
최근 재미 언론인이 쓴 책에서 젊은 세대에게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로 세계화를 당부하는 글을 보았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울러 이런 세대별 역할분담을 생각해 보았다.
오로지 경제를 위해 여타 부문을 희생시키며 오늘의 위치를 기성세대가
다졌다면 신세대는 그 토대 위에 정신문명의 이정표를 세워야겠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요즈음 세계시민으로서의 이념정립도 좋고, 우리의 고유
정신문화를 현대화하는 노력도 좋겠다.
그 예로 효의 실천을 권장하고 싶다.
효란 혈연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널리 생각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도 나타나 인간미가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제도가 보편화된 지금 연로하신 부모는 물질보다 사람이 그리울 수도
있다.
더구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니 만큼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최근 효를 주제로 삼은 상업광고가 눈길을 끌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효의 의미를 생각하고 실천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
처음에는 김치를 담가 놓았다고 연락만해도 고마워했는데 차츰 손수 들고
가면 반가워하더니 요즘에는 아예 아파트 경비실에 맡기고 가시라는 선까지
발전했단다.
웃자고하는 이야기겠지만 왠지 씁쓸하고 자조적인 여운이 남는다.
우리는 지금 가치관이 혼재하는 시대를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불과 30여년이란 짧은 기간에 이룩한 "압축경제"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는 우리 정신문화가 물신에 눌려버렸고, 황금만능의 천민자본주의를
개탄하지만 오랜 세월을 이어온 민족정서가 뿌리째 뽑힐 만큼 허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효.경로사상같은 훌륭한 정신적 유산이 다소 퇴색되는 것같아
걱정스러울 뿐이다.
최근 재미 언론인이 쓴 책에서 젊은 세대에게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로 세계화를 당부하는 글을 보았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울러 이런 세대별 역할분담을 생각해 보았다.
오로지 경제를 위해 여타 부문을 희생시키며 오늘의 위치를 기성세대가
다졌다면 신세대는 그 토대 위에 정신문명의 이정표를 세워야겠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요즈음 세계시민으로서의 이념정립도 좋고, 우리의 고유
정신문화를 현대화하는 노력도 좋겠다.
그 예로 효의 실천을 권장하고 싶다.
효란 혈연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널리 생각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도 나타나 인간미가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제도가 보편화된 지금 연로하신 부모는 물질보다 사람이 그리울 수도
있다.
더구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니 만큼 더더욱 그럴 수 있다.
최근 효를 주제로 삼은 상업광고가 눈길을 끌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효의 의미를 생각하고 실천할 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