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단의 공단본부 건너편에 자리잡은 삼신전기는 외형은 작지만
내용이 알찬 기업으로 평을 받고있다.

전체직원 2백여명에 올매출이 1백80억원으로 자동차용 경보장치및
계기판 등을 생산하고있다.

연료게이지는 월평균 11만개를 생산,업계최고를 자랑한다.

올들어 삼신전기는 아날로그 속도계를 1백% 자체기술로 국산화했다.

이제품은 중형승용차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에
전량공급되고 있다.

삼신의 주요품목은 컨트롤유니트 연료게이지 스위치 배기가스순환장치
속도계 등 5가지로 종류별로는 2백50종이 넘는다.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아시아자동차등에 납품하고있다.

이회사가 눈길을 끄는것은 자동차부품중에서도 하이테크분야로 그동안
주로 외국산에 의존해온 조향장치관련 부품을 잇따라 국산화했기때문.

삼신은 중기로서는 드물게 30여명으로 구성된 자체기술연구소를 갖고
있고 일본 유신및 YNS, 프랑스 제제, 독일 피어버그 등과도 기술제휴를
맺어 기술개발에 앞장서왔다.

창업 20여년을 맞은 삼신도 80년대말 자동차산업 침체기에 어려움에
직면하기도했다.

삼신이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게된것은 이정린사장의 집념과
외부에서 영입된 임승규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영등포 당산동에서 회사를 일으켜 오늘의 삼신으로 키워온 이사장과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중소기업에서 뜻을 펴보기위해 합류한
임부사장은 "궁합"이 잘맞았다.

창업가의 열정과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잘어우러졌다.

이사장은 경영학을 전공한 자수성가형으로 영업에 밝은 반면 임사장은
연세대 기계과를 졸업한 엔지니어로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삼신은 지난 93년부터 "PURGE 2000"운동을 펼쳐 성과를 거두고있다.

이운동은 오는 2000년 일류자동차부품메이커를 목표로 하고있다.

"품질향상을위해 전직원이 단합되고 통일된 행동으로 환경변화에
적응,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모든 직원이 만족할수있는 최우량기업을
만드는것이 목표입니다"이사장은 경영혁신운동의 목표는 회사외형을
1천억원으로하고 불량률 30PPM이하의 우량회사를 만드는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경영목표는 매출 30% 증대와 매출액의 3%를 순익으로 하는것.

이를위해 전사적으로 품질관리운동과 생산성향상 운동을 펼치고있다.

삼신은 93년이후 연평균 30%씩의 성장을 지속하고있다.

종업원은 2백명으로 변동이 없으나 매출은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해
94억원에서 올해엔 1백8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불량률도 현재 60PPM수준으로 공진청으로부터 품질관리 우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노조도 최근 스스로 자체해산했다.

회사의 경영목표 달성에 노조가 필요없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노사간의 일체감 조성을위해 매월말 한마음간담회를 개최,
사원들로부터 크게 호응얻고있다.

간담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월별 중점관리사항을 두고
토론을 벌여 다음달 경영에 반영하고있다.

회사측은 사원들의 만족을위해 매달 생일잔치를 열고 당사자에겐 1일
휴무를 주고있다.

또 포상제를 실시, 신제품개발이나 원가절감에 기여한 사원에겐
최고 1백만원의 포상금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고있다.

"중소제조업체가 살길은 품질개선과 생산성향상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노사가 힘을 모아 세계최고의 부품업체가 되겠습니다"

임부사장은 퍼지2000이 완료될때까지 삼신을 지켜봐달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