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오는 13일 한국방문을 앞두고 10일 오후 북경인민
대회당 복건청에서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강주석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강택민주석은 중국의 국가원수로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번 한국 방문중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사항은 무엇인가.

"한중 수교이후 양국간의 관계는 모든 분야에 걸쳐 이미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룩해 왔다.

이번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우호협력관계의 심화, 경제
교류확대증진, 국제문제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중 양국은 아시아의 중요국가로서 선린우호관계를 앞으로 확대시킬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되며 한반도및 아시아평화에도 기여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은 기간산업 건설 화학 기계 플랜트 환경등의 분야에서 중국기업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진출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계속되는 9.5계획과 관련, 한국기업의 중국내
참여를 보다 확대시킬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중국 경제발전에 대한 전망이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는 거대한 흡인력
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중 두나라는 지리적으로 이웃이며 국민경제의 각분야에서 상호보완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두나라의 경제분야 협력은 커다란 잠재력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중국의 9.5계획과 2010년까지의 장기발전목표기간중에 한국기업이 진출할수
있는 분야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21세기엔 자원과 식량문제가 세계경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강주석께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자원공동개발이나 농업
협력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는가.

"자원과 농업은 앞으로의 경제발전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할것이다.

한.중양국은 이제 산업협력의 차원을 넘어 농업및 자원공동개발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확대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한.중양국은 에너지 자원개발 농업분야에서 중국의 풍부한 노동력및 자원
분야 첨단기술을 이용, 새로운 협력분야를 창조해낼수 있을 것이다"

-등소평선생의 건강은 어떠한 상태인가.

또 강주석을 중심으로 확립된 중국의 제3세대 지도체제는 앞으로의 국정
추진과 관련, 어떤 구상과 목표를 갖고 있는가.

일부에서는 개혁.개방의 수정을 예상하고 있는데 사실인가.

"지난 8월 91회 생일을 유쾌히 보낸 등소평동지는 현재 건강하다.

등소평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제2세대 지도집단이 이룩해 놓은 개혁.개방과
건설의 길을 제3세대 영도집단은 계속 지켜 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확고부동하게 고수할 것이다.

개혁의 심화, 안정유지, 개방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9.5계획을 실시할
것이며 2010년까지의 장기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 갈것이다.

개혁.개방없이는 발전이 없다는 것이 중국국민의 공통된 의견이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의 우호협조및 상호원조조약등 전쟁발발시 자동적
으로 군사개입을 하는 조약을 협정체결 당시와 현재의 정세가 달라졌다는
점을 들어 삭제키로 결정했다.

중국과 북한사이에 체결된 중.조우호협조및 상호원조조약도 내년으로 만료
가 되는데 중국은 이에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이 조약들은 쌍방이 각 분야에서의 협조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별히 어느 특정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중.조양국의 우호협조관계 유지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유리하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평화유지를 위해 한중 두나라의 군사교류및 협력
추진 의사는.

"한.중 두나라 관계는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고 각 부서간의 발전도 고루
활발하다.

각계의 수요와 다른점에 따라서 이런 다소의 차별.선후의 차별이 있는 것은
정상적이다"

-최근 프랑스와 함께 중국도 핵실험을 실시, 이웃 동북아국가들에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중국의 핵실험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일본의 핵무기잠재력
개발의도를 자극할까 걱정하고 있다.

중국의 핵실험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국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
대한 강주석의 견해는.

"중국이 갖고있는 소량의 핵무기는 자위용이며 그 어느 나라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96년 핵실험 전면금지조약이 선포되면 그것을 따를 것이며 중국은 핵무기
전면폐기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핵무기는 동북아중 어느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북한의 정전협정 무효선언및 미국과의 일방적인 평화협정추진 노력에도
불구, 중국은 정전협정이 유효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한반도의 정전협정이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될 경우 중국은 한반도안전보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지난 몇십년동안 한반도와 국제정세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은 남북한 당국이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협상과 대화를 통해 평화
체제방안을 찾아내기를 바라며 이를 찾기 전에는 정전협정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