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에다 반도체경기가 하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들이 주식을 점점 더 많이 내다 팔고있다.

증권거래소와 업계에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매도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던
외국인들은 전전주(10월 30일- 11월 4일)에 4백43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이
어 반도체경기논쟁이 벌어진 이번주(6-11일)에도 4백9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열흘동안 모두 8백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지난달 23일이후의 순매도금액은 1천4억원으로 늘어나게됐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주식을 계속 내다 파는 것은 지난 7월이후 매입하려고
했던 주식을 대부분 매입완료한데다 최근 비자금파문과 반도체경기에대한
하강우려로 한국주식에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거기다가 최근 투신사진출을 앞두고 주식 보유물량을 줄이고있는 국내 증
권회사들이 역외펀드에 편입된 주식(외국인분으로 분류됨)도 대량 매도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신증권의 황시웅 투자분석실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하고있
는 것은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설립한 역외펀드에서 주식을 팔고있기 때
문"이라며 외국인들이 우리증시를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이 역외펀드규모를 어느 수준까지 줄이게되면 외국인
들의 순매도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6월까지 매월 1천억원내외의 주식을 순매도하다 투자
한도가 확대된 지난 7월 1조2천2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이어, 8월 5천8백
억원 9월 4천7백억원 그리고 지난달에는 1천74억원을 순매수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