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삼성물산등 일부 그룹 계열사에 대해 정기 법인세 조사를
곧 실시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11일 "올해 세무대상으로 잡혀 있는 삼성물산에
대해 세무조사를 최근 사전 통보했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해당기업이
세무조사를 연기해달라고 신청하지 않는한 다음주중 법인세 정기 세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체에 세무조사가 사전 통보되면 해당 기업체가 내부사정등으로
연기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대략 1주일 이내에 착수되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 이날 L전자도 이미 60일 일정으로 지난 7일부터 법인세 정기조
사가 시작됐다고 확인해 줬다.

국세청은 이와관련 "이들 회사는 올해중 정기 세무조사 대상으로 잡
혀 있던 업체"라면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세무조사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비자금 관련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수사결과에 따라 세무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당초의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는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의 경우 연중 조사계획 대상에
포함됐다하더라도 실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기업 총수들의 검찰 소환
시기와 공교롭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비자금 관련 조사는 아닌지 긴
장하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