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업공개 때 공모가격이 기업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공모가산정방식을 개편,공모가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2일 재정경제원은 현행 공모가 산정방식이 과거 증시시침체기에 물
량공급을 억제하기 위해 마련한 체제로 가격이 과소평가되게 되있는
점을 감안,이를 개편키로 했다.

재경원은 현재 자산가치와 수익가치가 1:1로 돼있으나 수익가치의 비
중을 더 높이고 동종업종의 종목이 이미 상장돼 있을 경우에 적용하는
상대가격의 비중(현행 50%)도 더 높일 방침이다.

구체적인 비율은 연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재경원관계자는 공모가가 낮게 산정돼 우량기업들이 공개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따른 메리
트도 줄어드는결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외국기업의 국내증시상장을 허용키로 했으나 합작회사와
외국회사들이 한국의 공모가산정방식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
개상장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모가 산정방식이 이같이 개편되면 공모가가 현재보다 높아져 투자
자의 입장에서는 상장초기에 단기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보인다.

한편 재경원은 현재 공개를 희망하는 우량대기업의 공개물량이 커 공
개가 지체되고 있는 점을 감안,현재 자본금규모에 관계없이 총발행주식
의 30%이상을 공모하도록 규정한 증권감독원 공개규정을 이달중에 개정
해 자본금규모에따라 공모비율을 10~20%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
다.

이 관계자는 공모비율을 이같이 차등화할 경우 공개상장을 희망하고
있는 한국통신 LG반도체 현대중공업등 대형우량기업의 공개가 내년 1.4
분기중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방식이 이같이 개편되면 공모가가 현재보다 높아져 투자자
의 입장에서는 상장조기에 단기투자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는 결과가 나
타날 것으로 보인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