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따스함과 포근함이 그리운 계절.

시각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가장 따뜻한 소재를 들라면 뭐니뭐니해도
모피.

이미 4~5년전부터 무스탕 토스카나의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이제는 소품에까지 모피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경우 진짜보다는 인조모피가 많이 쓰이며 전체뿐만아니라
부분장식용으로도 애용된다.

이런 처리법을 "털을 트리밍했다"고 표현한다.

최근 눈에 띄는 털 트리밍제품은 방한용모자와 핸드백.

모자는 대개 베레모형태로 동물문양(호피 뱀피 얼룩말무늬)인조털을
전체 또는 부분에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동물무늬를 프린트한 일반원단을 쓰기도 한다.

털을 트리밍한 핸드백은 한겨울 여성의 센스를 표현하기 좋은 소품.

일반 가죽몸판에 버클이 달린 윗부분만 모피소재를 쓰는 것이 대표적인
처리법이다.

검정가죽에는 흰색과 검정이 섞인 호피무늬털, 갈색가죽에는 아이보리색과
갈색이 섞인 털을 섞은 것이 많다.

기존 가죽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의류재료상에서 파는 긴 자투리털을 구입, 손잡이에 느슨하게 묶어
늘어뜨리면 간단하게 털제품으로 바뀐다.

이때 백의 소재는 아무 무늬없는 밋밋한 가죽이 좋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