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은 어느대회 어떤 상황에서도 우승을 노린다.

이기는 것이 그들의 최대 가치이고 우승만이 그들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현대클래식국제골프대회에 참가중인 외국 골프스타들은 이미 우승상금
(15만달러, 총상금은 50만달러)이상의 출전료를 받은 선수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들은 앞서의 이유들과 함께 최후순간까지 우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번대회 마지막날 경기는 흥미롭다.

최종일 경기방식은 베터볼.

이는 1팀2선수가 각각 플레이해서 그홀의 좋은 스코어만 그 팀의
스코어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한 선수가 버디를 하고 한 선수가 보기를 했을 경우 버디가 그 팀의
스코어가 되는 것.

이 방식은 사실 스트로크 플레이와 같다.

다만 좋은 스코어만 택하기때문에 선수들은 버디만을 노리며 아주
과감히 플레이 할 것이고 만약 두 선수 모두 펄펄 날 경우에는
5,6타차이도 순식간에 뒤집어 질수 있다.

보통의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안전하던스코어 차이"도 이번과 같은
방식의 대회에서는 예측불허라는 의미.

<>.11일 성남GC에서 벌어진 이틀째경기결과도 우승을 점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가장 견실한 플레이를 보인 팀은 노련미와 젊음이 절묘하게
배합된 톰 카이트-저스틴 레오날드조.

지난해까지 총상금랭킹1위일 정도로 우승(미투어에서만 19승)을 휩쓸던
카이트와 93전미아마선수권우승 등 화려한 아마시절을 거친 레오날드는
텍사스대 선후배사이로 참가선수들중 가장 "환상적 팀웍"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그들은 이날도 6언더파 66타를 쳐 2일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보기 1개에 버디는 7개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바로 뒤에는 크레이그 스테들러-스티브 페이트라는
"무시 못할 팀"이 따라 붙어 있다.

82년매스터즈챔피언 스테들러의 공격성과 페이트의 차분함이 조화를
이룬 이팀은 이날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16언더파
128타로 1타차 2위를 마크했다.

<>.물론 존 데일리-스코트 호크조도 다크호스이다.

이들은 이날 버디2,보기2개로 이븐파 72타에 합계 10언더파 134타의
4위를 마크했다.

데일리는 이날 퍼팅이 부진한 느낌이 짙었으나 최종일에 호크와
호흡을 맞춰 60대중반스코어만 낸다면 "뒤집기"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들외의 나머지조들은 선두와 모두 9타차이상이기때문에 사실상
우승권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모디파이드 얼터네이트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티샷이후 번갈아
치는 형태였기 때문에 전날 보다는 실수가 치명적이 됐다.

당연히 보기도 심심찮게 나오며 전반적으로 스코어는 하강했다.

한국팀중에서는 아마추어조인 김주형-장익제(이상 상무소속)조가
가장 좋았다.

이들은 이날 이글1, 버디3, 보기1, 더블보기1의 내용으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5위를 마크했다.

이들은 14번홀(파5,554야드)에서 장의 드라이버샷을 택한후 김이
다시 드라이버로 세컨드샷, 볼을 홀컵2m에 붙여 대회 첫 이글을
노획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