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으로 증시가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실권주 공모
에는 거액의 자금이 몰려다니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9,10일 이틀간에 걸쳐 삼양사의 실권주
일반공모에는 14만8천주 공모에 8백68만주가 청약, 1천8백15억원의 시중
부동자금이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앞서 지난 3일 마감된 태일정밀의 실권주공모(실권주식수 65만4천
1백37주)에도 1천8백20억원의 증시주변자금이 몰려들었다.

이와함께 풍림산업의 실권주 청약에 4백87억원, 경동보일러 1백47억원,
국도화학 5백19억원, 수산중공업 3백94억원등 이달 들어서만 5천억원
이상의 돈이 실권주 공모를 찾아다녔다.

이에따라 실권주 공모의 경쟁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 11월중 실시된
10개사의 평균 경쟁률은 31.8대1에 이르고 있다.

3.4분기까지만해도 지난5월의 대현등 다수의 실권주 공모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이 비자금파문으로 침체양상을 보이는
유통시장에서 큰 투자매력을 못해 일정수익이 보장되는 발행시장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