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동생인 재우씨(61)와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32)가 실제
소유자로 알려진 서울 반포동 소재 동호빌딩과 경기도 용인군 미락냉장의
매입자금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수백억원이 흘러 들어 간것으로 드러났다.

노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지난 11일
오후 소환된 재우씨를 상대로 관련 부동산의 매입경위와 자금출처등에 대해
밤샘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동호레포츠 및 미락냉장과 이들
부자명의의 은행계좌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관련자료 일체를 확보키로
했다.

동호빌딩은 호준씨가 주식의 절반이상을 갖고 있는 동호레포츠라는 법인명
의로 돼 있으며 지하4층, 지상 7층에 건평 1천3백여평 규모로 시가 1백억대
를 호가하고 있다.

용인 미락냉장 역시 재우씨 부자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89년
재우씨의 주도로 시가 2백억원대의 창고부지 1만8천여평을 매입한 것으로 드
러났다.

이로써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노전대통령의 은닉 부동산은 <>노전대통령
의사돈기업인 동방유량의 위장계열사인 경한산업이 관리하고 있는 서울 소공
동 서울센터빌딩(시가 1천억원대) <>역시 동방유량의 위장계열사인 정한개발
명의의 강남구 대치동 동남타워빌딩(시가 1천억원대)을 포함, 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이같이 노전대통령의 친인척들이 관련된 부동산의 매입자금이 노전
대통령으로부터 유입됐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영종도신공항 인근부
지등전국 20여곳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가 실명제 실시직후인 93년말 모시중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세탁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은행감독원
과 국세청 등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김씨 소유의 은닉재산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김씨에 대한 소환조사도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
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동방페레그린 증권에 12억원 계좌를 두
고 증권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재헌씨도 금명간 소환, 자금내
역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증권시장에 유입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규
모를 파악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