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택민주석 방한] 한-중경협 '성숙단계'로 진입..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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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13일 오후 한국에 온다.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강주석은 중국의 당.정.군을 장악하고 있는 최고실권자다.
더욱이 그는 등소평으로부터 후계권을 사실상 넘겨받은 상태다.
그만큼 강주석 방한이 갖는 의미는 클수밖에 없다.
거의 1년사이에 총리(이붕)와 전인대상무위원장(교석), 국가주석이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강주석 방한이 "세계정치사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1)경제관계에 치중해온 한국에 와서 정치.안보문제를 논의하는데다
(2)중국국가주석이 외국방문 사상 처음으로 국회연설을 하게 돼있기 때문
이라는게 그 이유다.
이같은 중국의 관심도는 바로 한국에 대한 시각, 나아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달라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북한과의 정치.안보관계, 남한과는 경제관계를 축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북정.남경"정책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의 특수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남한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기반을
다져 나가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중국의 남북한외교가 독립.자주원칙에 입각해 이뤄질
것임을 공식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 강주석의 방한일정도 정치.외교 경제.산업 문화등 제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두는 방향으로 잡혀있다.
강주석은 방한 둘째날인 14일 오전 김대통령과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비롯 한반도평화및 동북아
정세등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14일 오후엔 국회연설이 있다.
특히 이날 연설에선 일본 과거사왜곡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한일양국의 관심을 끌고있다.
3일째인 15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그리곤 경주로 내려가 이튿날 불국사등 문화재를 관람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둘러본다.
한국의 대표적인 경박단소산업(반도체)과 중후장대산업(자동차.조선)을
두루 견학하게 되는 셈이다.
수교 3년간 한중관계의 견인차였던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교역.투자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양국경제관계가 "산업
협력"단계로 접어들고있어 이에대한 양국간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대사는 "중국은 한국을 경제동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은 이번 강주석의 방한을 통해 한국에 대한 우의를 재차 확인하고
경협관계를 한차원 높이기 위한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부는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을
진정한 이웃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확인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강주석은 일본군의 남경대학살을 직접 목격한 탓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중국핵실험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을 때 "일본은 그럴 자격없다"고
잘라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을 경협파트너로 지목하는 건 바로 "일본견제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선 여전히 중국에 대해 몇가지 "말못할 섭섭함"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 6일 강주석이 직접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건 "북한무마"차원
에서 그렇다쳐도 <>4개월째 수사결과도 알려주지 않는 안승운목사건이나
<>심양 총영사관 설치문제에 대한 무성의등에 대해선 서운함을 갖고 있다.
또 일각에선 "중국이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해석하는건 이쪽
의 짝사랑"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황대사는 "3년밖에 안된 양국관계가 30년된 나라보다 깊어졌다는게 중국
고위인사들의 한결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강주석의 방한으로 한국국민이 이말을 믿게 되길 기대해본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강주석은 중국의 당.정.군을 장악하고 있는 최고실권자다.
더욱이 그는 등소평으로부터 후계권을 사실상 넘겨받은 상태다.
그만큼 강주석 방한이 갖는 의미는 클수밖에 없다.
거의 1년사이에 총리(이붕)와 전인대상무위원장(교석), 국가주석이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다.
황병태 주중대사는 강주석 방한이 "세계정치사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1)경제관계에 치중해온 한국에 와서 정치.안보문제를 논의하는데다
(2)중국국가주석이 외국방문 사상 처음으로 국회연설을 하게 돼있기 때문
이라는게 그 이유다.
이같은 중국의 관심도는 바로 한국에 대한 시각, 나아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달라지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중국의 한반도정책은 북한과의 정치.안보관계, 남한과는 경제관계를 축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같은 "북정.남경"정책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의 특수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남한과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기반을
다져 나가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중국의 남북한외교가 독립.자주원칙에 입각해 이뤄질
것임을 공식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서 강주석의 방한일정도 정치.외교 경제.산업 문화등 제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두는 방향으로 잡혀있다.
강주석은 방한 둘째날인 14일 오전 김대통령과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비롯 한반도평화및 동북아
정세등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14일 오후엔 국회연설이 있다.
특히 이날 연설에선 일본 과거사왜곡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알려져
한일양국의 관심을 끌고있다.
3일째인 15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그리곤 경주로 내려가 이튿날 불국사등 문화재를 관람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둘러본다.
한국의 대표적인 경박단소산업(반도체)과 중후장대산업(자동차.조선)을
두루 견학하게 되는 셈이다.
수교 3년간 한중관계의 견인차였던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교역.투자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양국경제관계가 "산업
협력"단계로 접어들고있어 이에대한 양국간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황대사는 "중국은 한국을 경제동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은 이번 강주석의 방한을 통해 한국에 대한 우의를 재차 확인하고
경협관계를 한차원 높이기 위한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부는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을
진정한 이웃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확인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강주석은 일본군의 남경대학살을 직접 목격한 탓에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중국핵실험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을 때 "일본은 그럴 자격없다"고
잘라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을 경협파트너로 지목하는 건 바로 "일본견제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으로선 여전히 중국에 대해 몇가지 "말못할 섭섭함"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 6일 강주석이 직접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건 "북한무마"차원
에서 그렇다쳐도 <>4개월째 수사결과도 알려주지 않는 안승운목사건이나
<>심양 총영사관 설치문제에 대한 무성의등에 대해선 서운함을 갖고 있다.
또 일각에선 "중국이 남북한 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해석하는건 이쪽
의 짝사랑"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황대사는 "3년밖에 안된 양국관계가 30년된 나라보다 깊어졌다는게 중국
고위인사들의 한결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강주석의 방한으로 한국국민이 이말을 믿게 되길 기대해본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