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중국국가주석(69)은 당총서기직과 중앙군사위주석직을 겸임,
당.정.군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의 최고지도자.

"포스트 등시대"(등소평 사후)의 중국을 이끌어갈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강주석의 정치적 무기는 "적을 만들지 않는 처세술"이라는게 중국전문가들
의 일반적 시각이다.

강주석은 이를 토대로 등소평 진운등의 원로세력, 이붕총리등 태자당그룹,
주용기부총리등 개혁세력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강주석은 특히 개혁.개방정책의 총아로 꼽히고 있는 주부총리(전상해시장)
와 함께 중앙정치권내 "상해방"(상해출신 정치인그룹)의 핵심이다.

강주석은 혁명성 보다는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성장한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로 분류된다.

모스크바, 루마니아등에서 해외연수를 받기도한 그는 영어 러시아어
루마니아어등을 유창하게 구사할수 있는 인텔리 정치인이기도 하다.

강소성 양주출신인 강주석은 상해교통대학에서 전기통신을 전공한후 지난
50년 상해비누공장 부공장장을 시작으로 관직에 입문했다.

지난 67년에는 당시 중국을 황폐화시켰던 문화대혁명으로 실각, 무모한
정치논쟁의 폐해를 실감하기도 했다.

혁명 말기에 복권된 강주석은 지난85년 상해시장으로 임명되면서 새로운
정치적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상해를 중국의 금융중심지, 산업기지로 소생시키기 위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등소평으로부터 "흔하지 않은 인재"라는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석은 지난 89년6월 발생한 천안문사태 직후 상해에서 중앙핵심정치무대
로 진출했다.

등소평은 당시 조자양총서기를 해임하고 후임으로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이면서도 경제적으로는 개혁적이었던 강주석을 발탁했다.

강주석은 이후 국가중앙군사위주석(90년4월), 국가주석(93년3월)직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강주석은 그러나 중앙정치권에 아직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 상해시장재직시 민주화 시위를 무력진압했다는 점등의 정치적 약점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