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전체가 유도였습니다"

대한유도회의 수장이 된 유도인 출신의 김정행용인대총장(52)은 "부족
하지만 영광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 4일 대한유도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용성 전회장의 국제
유도연맹(IJF)회장피선에 이은 사임으로 공석이 된 유도회회장직에 만장
일치로 선출됐다.

임기는 전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말까지.

김회장은 우선과제로 유도인의 화합을 꼽았다.

그동안 유도계는 80%를 점하는 용인대(전유도대)출신과 비용인대출신간의
마찰이 있었다.

김회장은 비용인대출신의 불이익이 없도록 "협회의 공정한 운영과 심판자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아니어서 현안으로 떠오른 재정문제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박전회장의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그 이후는 법인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도원측과도 "대화로 공감대를 형성해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한국유도가 세계수준에 올랐지만 행정면에서 뒤진다며 "세련된
협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유도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수 있는 스포츠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도와 관련된 출판, 영화제작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이 아프리카등 유도후진국에 활발한 지원을 하는 것처럼 한국도
우수한 지도자를 양성해 유도의 세계진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도가 올림픽등에서 한국의 성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서 부담이
많지만 내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목표를 바르셀로나때의 금메달 1개에서 3개로
늘렸다"며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