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단상] 한-중 신관계론 .. 최필규 <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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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콴시)라는 말은 중국에선 매우 중요한 단어에 속한다.
''콴시''가 없으면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다.
콴시는 친밀도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는 모든 분야의 업무에 크게 영향을 준다.
옥상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콴시를 빼고 중국을 논하긴
어렵다.
한중관계는 이제 콴시 수립의 단계에 돌입했다.
강택민국가주석의 방한은 지난 92년 양국 외교관계수립후 3년이 되는
금년에서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신한국의 신관계론이 빛을 본 것이다''고 평가된다.
동북아에서 중국이 가진 역할을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핵문제가 첨예하게 돌출되었을 때, 미국은 중국에 조정역을 기대했으나
중국은 원칙론, 즉 내정불간섭의 전제를 버리지 않았다.
남북한 관계에서도 ''명분과 실리''라는 두줄타기묘기(?)를 아낌없이
선보이고 있다.
중국속담의 ''강을 건넜다고 다리를 부수지 않는''전통적 관계론이
생생하게 배어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이제 수립되는 중국과의 실질적 ''콴시''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북한.중국간의 기존 40여년의 종적 연결고리에 횡으로 하나의 굵은
동아줄을 얹어 놓는 효과가 생긴다.
더욱이 한.중관계는 단순히 경제 실리라는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
신역할론의 중심들간 협력이란 과제를 던져준다.
그래서 북한과의 불편한 입장을 감수하고 강택민주석은 방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취하고 있는 한반도정책에는 자국보호요소가 짙게
깔렸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올해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동북3성에 대한 통제가 그것이다.
이미 상당수 지역의 자치주 대표들은 조선족대신 한족으로 교체됐다.
일부에선 한족 및 비조선족의 동북이주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까지
알려지고 있다.
남북한과 중국이란 고리느 이처럼 서로의 영향을 견제하면서도 합종과
연횡의 미학을 만들어내는 관계망의 형성단계로 돌입하고 있다.
오늘의 동북아는 ''콴시''의 잔치판이다.
이번 강택민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맺어지는 한중 두나라의 신관계가
앞으로 아시아 정치.경제계의 질서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
''콴시''가 없으면 일을 처리하기가 어렵다.
콴시는 친밀도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는 모든 분야의 업무에 크게 영향을 준다.
옥상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콴시를 빼고 중국을 논하긴
어렵다.
한중관계는 이제 콴시 수립의 단계에 돌입했다.
강택민국가주석의 방한은 지난 92년 양국 외교관계수립후 3년이 되는
금년에서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신한국의 신관계론이 빛을 본 것이다''고 평가된다.
동북아에서 중국이 가진 역할을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핵문제가 첨예하게 돌출되었을 때, 미국은 중국에 조정역을 기대했으나
중국은 원칙론, 즉 내정불간섭의 전제를 버리지 않았다.
남북한 관계에서도 ''명분과 실리''라는 두줄타기묘기(?)를 아낌없이
선보이고 있다.
중국속담의 ''강을 건넜다고 다리를 부수지 않는''전통적 관계론이
생생하게 배어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이제 수립되는 중국과의 실질적 ''콴시''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북한.중국간의 기존 40여년의 종적 연결고리에 횡으로 하나의 굵은
동아줄을 얹어 놓는 효과가 생긴다.
더욱이 한.중관계는 단순히 경제 실리라는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
신역할론의 중심들간 협력이란 과제를 던져준다.
그래서 북한과의 불편한 입장을 감수하고 강택민주석은 방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이 취하고 있는 한반도정책에는 자국보호요소가 짙게
깔렸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올해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동북3성에 대한 통제가 그것이다.
이미 상당수 지역의 자치주 대표들은 조선족대신 한족으로 교체됐다.
일부에선 한족 및 비조선족의 동북이주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까지
알려지고 있다.
남북한과 중국이란 고리느 이처럼 서로의 영향을 견제하면서도 합종과
연횡의 미학을 만들어내는 관계망의 형성단계로 돌입하고 있다.
오늘의 동북아는 ''콴시''의 잔치판이다.
이번 강택민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맺어지는 한중 두나라의 신관계가
앞으로 아시아 정치.경제계의 질서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