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는 이제 각 정보시스템에 기본형으로 자리잡았다.

멀티미디어가 욕심많은 컴퓨터 호사가들이 돈많이 들여 설치하는
사치품이었던 시절은 지났다.

이번 컴덱스는 모든 정보인프라및 서비스에 기초가 되고 있는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컴덱스 전시장의 풍경도 이에따라 많이 변화했다.

관련업계에서 멀티미디어를 처음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던 93년
컴덱스에는 전시회장이 컴퓨터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로 시끄러웠다.

멀티미디어의 1차 정복대상인 음성및 음악카드등 사운드 관련제품이
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당시 사운드분야는 멀티미디어 제품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기본요소였다.

94년 컴덱스에는 이같은 멀티미디어의 흐름이 동영상으로 넘어가
화상회의시스템과 동영상전화등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전시장은 조용해진 반면 각종 영상이 눈을 어지럽혔다.

올해 컴덱스에서는 멀티미디어제품만을 따로 모은 전시공간은 줄어든
반면 각종 멀티미디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와 활용시스템이
발표됐다.

컴덱스 멀티미디어 전시관에는 모두 800여개 관련업체가 참가했다.

이들은 각종 저작도구와 고속 CD롬 드라이브등 보조기억장치 상호대화형
소프트웨어등을 전시하고 개발도구와 디지털 압축해제 장치 등을 내놓고
멀티미디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이전에는 중대형컴퓨터로 무장된 전용시스템에서만 가능했던
멀티미디어 제작을 일반 데스크톱PC수준에서도 할수 있는 소형화 경량화된
시스템이 대거 나왔다.

소프트뱅크 컴덱스는 특히 차세대 동영상표준을 이끌고 있는 동영상전문가
그룹(MPEG) 시스템만을 별도로 모은 특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있다.

이 전시관에는 풀스크린방식의 동영상 압축해제기법이 실연되며 스테레오
사운드기능이 강화된 MPEG오디오 보드등이 등장한다.

참가업체들은 이번 컴덱스 전시장에서 일반인들의 눈에 띄는 멀티미디어
제품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제품에 멀티미디어가 이미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모뎀 팩스모뎀 비디오카드 사운드카드 모니터 케이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등 이전에는 멀티미디어와 상관없던 기기들이 이미 대부분
멀티미디어기능을 포함하고 있거나 멀티미디어 활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고 있다.

컴덱스95는 멀티미디어가 인터넷에 새로운 스타의 자리를 물려주고
모든 제품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