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덱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주제는 지구촌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고속도로로 자리잡은 인터넷.

소프트뱅크 컴덱스는 전시회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전문 전시관
( Comdex I.W@Y )을 별도로 마련했다.

인터넷은 이제 국제PC통신망으로서뿐만 아니라 기업정보화의 기본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국가내부,국가와 국가간을 연결하는 정보화시대에 국제
표준언어화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이 시작된 이래 인터넷은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인터넷은 소프트웨어 시장만도 올해 2억6,000만달러에서 96년에는
40억달러로 1년사이에 15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이번 컴덱스에는 500여개 업체가 인터넷 관련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전시관에는 웹 서버 구축을 위한 저작도구프로그램과 정보검색
소프트웨어 보안프로그램등이 전시됐고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도 대거
눈에 띈다.

올해 컴덱스 인터넷 분야에서 최대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네트스케이프가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표준 경쟁에서 벌일 한판
승부.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서 양사를 주축으로 한 두 진영이 컴덱스를
무대로 협력업체와 힘을 합해 힘겨루기를 하는것 같다.

4,000여만명의 세계인이 사용하는 인터넷에서 자금의 흐름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장악하는 업체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승자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넷용
정보검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000만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네트스케이프 모두 만만치 않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골리앗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입장인 다윗 네트스케이프는 컴덱스를
통해 IBM등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할 수 있는 업체들을 규합해
마이크로소프트에 공동 대응하고있다.

이 진영에는 IBM과 함께 사이버캐시 GTE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이 진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어등 인터넷 정보검색 소프트웨어와
MS네트등을 이용해 인터넷 시장에서도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또 3종의 웹서버와 웹저작도구 보안처리기술등 신기술을 발표하고
컴덱스를 통해 협력업체를 확대키로 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분야의 강자인 미 노벨은 인터넷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검색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노벨의 장기전략인 "스마트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터넷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웹을 지원하는 "네트웨어 디렉터리서비스(NDS)"와 기술제공관련
협력업체를 컴덱스를 통해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또 웹저작도구 방화벽및 암호화기능을 제공한다.

로터스는 월드와이드웹을 만들어주는 저작도구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그룹웨어인 "노츠"를 기반으로 한 저작도구인 "인터노츠 웹퍼블리셔"와
전자우편용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

IBM은 "OS/2 워프"및 "AIX"용 웹서버 2종과 이를 지원하는 검색용
프로그램 "웹 익스플로러" "인터넷 방화벽( firewall )기술 "등을
컴덱스에서 선보였다.

전세계 컴퓨터 관련업체들은 인터넷을 새로운 정보사회의 재도약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에 뒤이어 인터넷이 정보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이와함께 자칫 인터넷의 거대한 흐름에 합류하지 못하면 영원히 낙오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함께 갖고 있다.

인터넷은 물리적인 정보통신기반의 구축을 가속화하고 지구촌을 하나의
디지털네트워크로 묶는 리얼타임의 "즉응사회"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통신 자원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일반인들이 초고속 정보화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다.

참가업체들은 이번 컴덱스가 폐막되면 새로운 인터넷 시대의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