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려는 국내은행들이 합작상대방의 무리한
경영권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에 현지합작법인을 설립하려던 S
은행의 경우 합작선인 베트남측이 매년 대표이사를 돌아가며 맡거나
운영위원회를 설치,개별사안에 대해 양측의 승인을 받도록 하자는 조건
을 내거는등 경영권을 지나치게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은행의 한관계자는 "양측의 지분율은 50대50으로 같지만 베트남측의
외자조달능력이 거의 없어 실제 자산구성은 95대5로 상대가 안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측이 지나치게 경영권을 차지하려하면서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에 합작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H은행도 임원선임등 경영권에
대한 베트남측의 무리한 요구로 당초보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합작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은 진출형태변경 합작선
변경 등을 고려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현지합작은행을 설립한 제일은행의 경
우 베트남진출초기인 관계로 은행장을 한국측이 담당,경영권에서 우위를
확보한 가운데 주주총회의장은 베트남측이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계를 포함한 외국은행들의 경쟁적으로 베트남진출
을 추진하면서 베트남측이 합작법인설립에 까다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