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13일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종식시키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정계퇴진을 거듭 촉구하는등 대야공세를 한층 강화.

강삼재사무총장은 이날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한다"고 김총재를 또다시 성토.

강총장은 금진호의원이 검찰에 재소환된것이 정치권에 대한 사정확대
신호탄이냐는 질문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연루된 사람이 있다면
성역없이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것 아니냐"는 원칙론적인 입장만 피력.

손학규대변인은 "국민회의 김총재의 전면투쟁 대상은 문민정부가 아니라
부도덕하고 위선적인 구시대 정치행태이며 이의 표상인 자기자신이어야
한다"면서 "김총재는 이제 "공작정치의 피해자"라는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공작정치의 동반자"라는 의혹을 받고있음을 직시해야할것"이라고 반박.

< 김삼규 기자 >

<>.국민회의는 여권의 강경기류가 "김대중죽이기"를 겨냥한 것으로 규정,
김대중총재가 직접 전면에 나서 16일부터 사실상의 장외투쟁을 겸한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를 요구하는등 대여
총력전에 나설것을 공식선언.

대여공세의 수위조절을 놓고 고심해왔던 김총재는 13일 간부회의에서
"전면전이 시작됐다"며 비자금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

김총재는 추가자금수수 의혹에 대해 "노씨가 20억원외에 더이상 준것도
없고 내가 받은것도 없다"며 당의 결속과 대여투쟁을 독려하면서 "지난12일
고해성사를 한데 이어 식구들과 오찬을 하면서 부끄러운 아버지가 아니니
믿고 흔들리지말라고 당부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

김총재는 "여권에서 나에게 더 줬다고 말하라고 노씨를 협박하고있지만
노씨가 검찰에서 "당신들보다 김대중씨가 더 깨끗하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져 청와대가 검찰을 질책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자금액수를 말해준 증인이 있지만 보복이 두려워 공개하지않고있다"고
소개.

앞으로의 대여전략과 관련, 한 핵심당직자는 "김총재가 제시한대로 노씨의
엄중처단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 추가자금수수설의 증거제시요구에
초점을 맞출것"이라면서 "특히 김대통령의 도덕성문제를 집중 추궁, 여권이
궁극적으로 노리고있는 "정권재창출"을 적극 저지할것"이라고 강조.

< 문희수 기자 >


<>.민주당은 이날 "비자금파문이 "3김의 전면전"으로 전개되면서 본질이
호도되고있다"며 김영삼대통령 김대중국민회의총재 김종필자민련총재에게
지난 92년 대선자금등 정치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이에따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

민주당은 성명에서 "노전대통령 비리의 연결선상에 있는 3김씨가 서로
헐뜯고 공세를 취하는 것은 자신들의 검은돈 고리를 차단하고자 하는
궁여지책"이라며 3김씨간의 정치적 타협이나 흥정을 경계.

민주당은 또 전두환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

자민련은 이날 구창림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정치권의 논쟁 자제와
내각제도입을 거듭 주장.

김종필총재는 한 지방지와의 회견에서 "국민들이 대선자금에 대해 의혹을
갖고있는 만큼 이를 해소해줄 필요가있다"며 "검찰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잘 못하면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

김총재는 자신의 1백억원계좌의혹에 대해 "동화은행 계좌를 가진 적이
없고 진원지인 함승희변호사가 이미 부인했다"며 무관함을 강조.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