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히키 히로시저 윤길순역 자작나무간 6천5백원)

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원인은 무엇일까.

왜 찬란했던 아즈텍과 마야문명은 비참한 종말을 맞았는가.

또 대영제국의 영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언뜻 복잡하고 거창하게 느껴지는 이러한 질문들은 알고보면 일상생활의
사소한 사건과 사물속에 그 해답을 간직하고 있다.

이책은 인류문명과 문화의 물적 기초를 이루는 갖가지 사물의 기원과
발전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일상사속에 숨어있는 거대한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중세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간 페스트는 노동력의 절대부족현상과
대규모의 농민반란을 촉발시켰고 결국 봉건제도를 해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소금은 당의 멸망을 재촉한 "황소의 난"과 인도의 민중운동을 부추긴
"소금행진"의 발단이 됐다.

또 대영제국은 인도산 아편과 감자만 먹으며 중노동을 견딘 아일랜드
노동자등 식민지 노동자의 희생을 기초로 건설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