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14일오전 청와대에서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확대방안과 한반도문제를 포함한 주변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1시간40분에 걸친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이 끝난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2년 국교수립이래 양국관계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보다 활발한 인적교류와 경제.통상분야의 실질협력증진을
통해 양국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특히 산업협력문제와 관련,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을 조기에
착수하는 한편 원자력분야와 러시아 가스전개발에 양국이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또 직업훈련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국정부는 한중우호협력의 상징으로 북경의 직업훈련센터건립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이와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양국에 긴요할 뿐
아니라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한반도문제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하에 남북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이어 일본의 과거사문제와 관련, 일본측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에 대해 똑바른 역사인식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주석은 "어떤 역사도 말살될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일본의
군국주의세력을 경계해야 하며 일본으로 하여금 역사를 똑바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석은 이어 이날 오후 국회본회의 연설을 통해 한중관계와 관련, 평등
호혜, 우세보완, 성심협력, 공동발전의 4원칙을 제시하고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뿐아니라 반드시 양국경제의 번영
과 선린우호관계를 밀고 나가는 강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석은 국회연설이 끝난뒤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이홍구총리의 예방을
받은데 이어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김대통령내외 주최의 국빈만찬에 참석
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