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곤 <자동차공업조합 전무>

자동차산업은 산업중의 산업이고 기계공업의 오케스트라이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고 세계 최대규모의 산업이며 최대규모의 교역산업
이다.

승용차의 생산및 보유대수는 그 나라의 문화나 국력의 상징이며 수출된
자동차는 달리는 외교관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자동차산업을 시작한지 30여년만에 세계 6위의 생산국으로
도약하였고 금년에는 세계5위 생산국 진입과 자동차수출 1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부품은 자동차의 성능과 품질향상의 기본요소로서 2만여점의 자동차
부품이 조립되어 자동차 1대가 탄생된다.

따라서 자동차산업은 자동차부품공업을 바탕으로하여 그 발전을 이룩할수가
있는 것이다.

자동차부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세계 자동차산업 기술개발 변화에 따른 독자 기술개발 체계를 조기에
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품의 독자개발, 신규부품으로의 대체, 고품질 부품가공,
단위작업당 소요시간 단축, 작업환경의 개선등과 생산과 설계의 연계,
사무자동화의 합리화등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2.2%로 되어있는 R&D투자비율을 조속한 시일내에 5%이상으로 늘리고
기업부설연구소 설립확대로 독자기술개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둘째 산업평화의 정착이다.

지난 87년이후 우리 자동차산업계의 노사분규 과정에서 나타난 산업피해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다른 산업과 달리 1개사의 노사분규로 생산이 중단되면 완성차사와 이에
협력하고 있는 300~400여개사가 동시에 휴업을 해야 하는 파급효과가 지대한
산업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든 산업평화의 정착으로 피해를 줄여야 한다.

셋째 자동차부품의 세계화 추진이다.

자동차부품업계의 진정한 국제경쟁력 달성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부품
을 선진자동차업계의 조립용 부품으로 사용될때 비로소 이루어질수 있다.

일부 부품업계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의 문을 노크하여 조립용
부품수출을 개시하고 있어 보수용 시장에만 의존해 오던 수출시장의 구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모든 것은 여건이 좋을때 준비를 하여 두는 것이 곤경에 처했을때 이를
극복할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단순부품 수출에서 해외에 직접투자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되어야할
것이다.

그동안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이 들어오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우리도 이미
중국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많은 부품업계에서 투자진출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북미.유럽시장으로도 넓히고 많은 부품업계에서 이에
적극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중소부품업계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완성차사와
의 공동진출 방안이 적극 모색되어야만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오직 저렴하고 품질좋은 국내 일류, 나아가 세계
일류의 제품을 생산하여 납품할수 있는 기업만 국내 모기업과 거래를
유지할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 선진 자동차사에도 납품할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는 점을 깊이
유념하여 매진하여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