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자동차부품연구원장>

끝없이 치닫는 자동차산업의 기술은 점차 첨단 기술부문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부품의 기술은 재래 기술과 첨단기술이
혼합되어 새로운 기술영역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이슈가 되었던 환경보호정책,안전도 강화, 연비향상
등은 자동차 성능에 대한 새로운 규제의 대상이 되어 지금까지 구사하였던
재래기술만으로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데에 분명한 한계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에 도전하기 위한 방안이 자동차부품의 전자화와
신소재개발 기술 적용으로서 소형 경량화를 추구하는데에 신소재기술과
광기술이 결합되고 안전도, 저공해 향상을 위하여 재래의 기계기술과 전자
제어기술이 결합되어 메커트로닉스(Mechatronics) 기술로의 특성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부품업계의 경우는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피부로 감지하면서도
전자 제어식 연료분사장치, 3원촉매장치, 전자식 변속기 제어장치, 세라믹
소재의 엔진, 차체의 경량소재등과 같은 주요기능부품과 핵심부품의 기술
개발을 대부분 선진 외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화 경량화 저공해등의 첨단 기술개발은 초보단계에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21세기 자동차 부품산업을 한단계 도약시켜야 할 과제로 부상
하고 있다.

주요 제품별 기술중 일례로 경량화 엔진의 소재를 특성별로 보면 비중이
강철의 3분의1로서 열전도성 주조성 가공성이 양호하고 내식성이 우수한데다
90%이상 재활용이 가능하여 대량생산이 가능한 알루미늄소재나 내식성
내열성 강도가 우수한 티타늄 소재, 그리고 마그네슘합금소재, 기타 복합
소재들이 기능과 용도에 따라 개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세라믹은 디젤엔진 부품인 글로플러그, 와류실, 과급기로터, 로커암
팁등에 일본의 이스즈 도요타 닛산 마쓰다사등이 적용하여 시동시간단축,
진동소음저감, 동력성능향상, 마찰손실저감에 효과를 보고 있는 첨단기술
이나 아직까지는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외에도 무단변속기, 4륜구동장치, 전자제어식 현가장치, 미끄럼방지
브레이크시스템, 에어백시스템, 차량 자동항법장치등 무한히 많은 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분야이다.

21세기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충돌안전장치, 자원재생을 위한 리사이클링,
무공해를 위한 전기자동차개발, 연료활용다양화를 위한 하이브리드차량및
운전자의 감성을 최적화시킬수 있는 스마트카개발등에 맞출수 있는 부품
개발이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해외의 앞선 기술을 초기에
신기술화하기 위하여 국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대안으로 차세대자동차 기술개발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데
이사업은 정부와 업체, 그리고 관련학계및 연구기관이 총망라되어 2000년대
까지 자동차기술 세계10위를 목표로 총 4,500억원이 투입되는 연구개발사업
이 현재 자동차부품연구원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다른 방안으로는 낙후된 기술의 자동차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동차부품기술혁신사업"을 2000년까지 5개년사업으로 자동차부품연구원이
통상산업부의 지원아래 이미 착수하였다.

따라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21세기 부품산업을 위한 기술개발
임전태세는 완비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