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2차소환된 노태우전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 곧바로 청사 7층의 안강민대검중수부장으로 올라가 대추차를 나누며
8분여에 걸쳐 대화를 나눈뒤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안부장이 "국민들의 궁금해하는 의혹이 많은 만큼 이번기회에 모두 해소
시켜 달라"고 말하자 노전대통령은 "너무 여론이 원하는대로 맞추려다보면
나라가 불행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자리에는 노전대통령, 안중수부장, 이정수수사기획관, 김유후변호사등
4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노전대통령과 안중수부장간의 대화내용.

노: 나때문에 여러사람에게 고생을 많이 시키고 있다.

안: 건강이 좀 괜찮은가.

마음 고생이 많은신 것 같은데.

노: 좀 좋지 않았는데 약도 먹고해서 이제 괜찮다.

안: 오늘은 먼저때보다도 더 빨리 도착하신 것 같다.

노: 오다보니 선도하는 차량이 있어 경찰 사이카인줄 알았는데 언론사
차량이 앞 좌우에 있었다.

혹시 경찰차량이 선도하게 되면 다른 일반차량에 불편을 끼칠까봐 걱정
했다.

안: 조사실이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계시면서 불편한 점 있으면 나에게
말씀해달라.

노: 고맙다.

안: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의혹이 너무 많다.

이번 기회에 모든 의혹을 해소시켜 주시기 바란다.

노: 너무 여론이 원하는 대로 맞춰 하다보면 나라가 불행해지는 경우가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