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은 주식시장이 침체양상을 보임에 따라 주택은행 LG방도체 등의
기업공개를 장세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보류키로 했다.

또 대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추진해던 공모비율차등화
조치도 일단 무기연기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과 증권감독원은 15일 비자금 파문이후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은행등 공개규모가 큰 기업을 무리하게 공개할 경우 침체장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대규모 기업공개를 일단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증권당국은 당초엔 주택은행의 공모가를 1만2천5백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하조정하고 공모비율도 소폭 낮추는 선에서 공개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증시침체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 ''당분간 보류''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당국의 한관계자는 주택은행과 LG반도체등 우량기업의 공개는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환류시키는 긍정즉인 작용도 있지만 당장은 물량부담이
된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 대형기업의 공개보류 배경을 설명
했다.

그동안 증권당국은 LG반도체 현대중공업등 초대형 우량기업들의 공개를
원활히 하기 위해 대형회사의 경우 기업공개 공모비율을 현행 30%이상에서
10-2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오는 21일 개최되는 증권관리위원회
에는 일단 이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