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보다 충전용량을 4배이상 높인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성은 15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을 이달말 부터 월산 1천만개씩
양산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내년중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선보인 제품은 두께 6-8um(1um은 1백만분의 1m)의 세라믹을
1백층 이상 쌓아 전기저장용량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별로는 가로와 세로의 크기가 각각 1.6mm와 0.8mm인 ''1608''사이즈가
0.68uF(uF는 충전용량을 나타내는 단위)이며 3216사이즈는 4.7uF이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중 집적도가 가장 높은 것은 15-20um짜리 세라믹을
70층 정도 쌓은 것이었다.

MLCC란 전자제품 내부에서 충전했다가 회로가 필요로 하는 양만큼
방전하는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특히 크기가 작으면서 많은 전기에너지를 요구하는 <>핸드폰 <>노트북PC
(개인용 컴퓨터) <>자동차 엔진제어 장치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기 적층박막사업부 김종구상무는 "MLCC의 원재료인 파우더를
최근 자체개발해 부품과 완제품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이 분야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