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랑켄버그 <미국 노벨사 회장>

정보산업의 미래를 진단하는 95 컴덱스 기조연설의 일관된 주제는
네트워크였다.

올해 세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로버트 프랑켄버그 노벨 회장은
"네트워킹의 새로운 차원"이라는 주제로 앞으로의 정보산업을 진단했다.

그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컴퓨터의 정의를 바꾸는 것이라면 네트워크는
새로운 차원의 정보사회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는 대부분 소유한 사람이나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면
네트워크는 정보자원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도 정보사회의
풍요로움을 전달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들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지구촌을 거미줄처럼 엮고 있는
인터넷 등 국제컴퓨터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제는
네트워크도 새로운 차원의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트워크는 이제 더이상 전통적인 비지니스의 차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네트워크는 각 가정을 지탱하는 벽들처럼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삶과 일의 도구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프랑켄버그 회장은 전망했다.

프랑켄버그회장은 특히 최근들어 지능형 국제네트워크가 구성됨에 따라
이와 연결된 모든 기업들이 새롭게 네트워크를 인식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의 중요한 업무도구로 쓰이고 있는 통합형 소프트웨어는 물론
그룹웨어 멀티미디어 응용프로그램등이 모두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생각하지
않고는 단 한시도 존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회가 곧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이미 앞서있는 소그룹은 이같은 정보사회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같은 "스마트 글로벌 네트워크"의 건설을 위해 노벨이 다양한
도구시스템을 제공하고 관련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본통신사업자들과도 연결해 새로운 네트워크와 과거의 정보도구들과
무리없이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새로운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기본적으로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켄버그 회장은 이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종
통신망을 지능형으로 구축하고 네트워크간에 연결및 접속이 손쉽도록 해야
하며 개발도구및 지원방식 등의 표준화가 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촌 곳곳에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접속점을 각국이 구축해야
하며 PC뿐만 아니라 TV 전화등 다양한 통신수단을 통해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관련업체들이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켄버그 회장이 이끄는 미 노벨사는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 통신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선두업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해주는 것을 기업의 기본 이념으로 삼아왔다.

노벨은 오는 2천년까지 자사의 "노벨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람이
1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